장정복 장수군의회 의장 “군민의 일상을 바꾸고 함께하는 의회 만들 것” [인터뷰]

입력 2024-04-14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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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복 장수군의회 의장.

전북특별자치도 출범부터 달빛철도특별법 제정, 스마트팜 단지 착공, 만남의 광장 개장까지 크고 작은 소식들이 지역발전에 대한 장수군민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당면한 현안과 과제들을 슬기롭게 풀어나가기 위해 집행부와 의회의 협치(協治)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장수군의회 장정복 의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함께 의회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Q. 제9대 장수군의회가 개원 2주년을 앞두고 있다. 임기 4년의 반환점이 되는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석 달이 채 남지 않았는데, 전반기 의정을 책임져온 의장으로서의 소회가 남다를 듯하다.

-항상 장수군의회에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군민 여러분께 먼저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제9대 장수군의회는 ‘군민과 공감하고 함께하는 상생의회’라는 의정지표 아래, 소통과 화합의 의회, 청렴하고 공정한 의회, 신뢰와 책임을 다하는 의회,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는 의회를 목표로 쉼 없이 달리고 있다. 저를 비롯한 동료의원들이 힘차게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는 것은 바로 군민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다. 앞으로도 민의를 대변하는 역할에 충실하며 지역발전에 앞장설 것을 약속드린다.


Q. 장수군의회는 제9대 의회가 개원한 2022년 7월 이후 장정복 의장이 참석한 일정이 대략 360개가 넘는다고 밝혔다. 의회를 이끌고 대표해야 하는 의장의 임무에 조례 제?개정, 질의발언 등 개별적인 의정활동까지 소화하기 빠듯하지 않은가?



-2018년 처음 장수군의회에 등원한 이후 현재까지 발의한 의안이 조례안 33건, 규칙안 1건, 결의안 2건 등을 포함해 모두 57건이며, 군정질문은 10회, 5분발언은 6회 실시했다. 또, 지난 2022년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발표한 ‘의정활동평가 보고서(2018.07~2021.12)’에 따르면, 전·후반기 합계 출석률 99.1%, 질의발언, 의안발의 등 의정실적 30건으로 제8대 장수군의회에서 가장 높은 출석률과 의정 실적을 기록하는 등, 군민 모두에게 꼭 필요한 의원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의정활동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제9대 의회에서 의장으로 선출되어 “의장 임기 동안 군민과 공감하고 함께하는 상생 의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동료 의원님들과 소통과 화합으로 군민의 뜻이 군정에 올바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의정활동에 대한 포부와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군민들의 고귀한 선택을 받아 의원 신분이 되었고, 동료의원들의 지지와 신뢰를 얻어 의장직에 오른 만큼, 의회를 대표하는 일은 물론 한 명의 의원으로서 역할도 게을리하고 싶지 않다는 책임감과 욕심이 있다.


Q. 최근 임시회에서 군수를 상대로 의장이 직접 실시한 군정질문이 바로 그런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사례인 듯하다. 의장이 개별 발언을 위해 본회의 도중 잠시 의장석에서 내려와 단상에 서는 것이 그리 자주 있는 일은 아닌 만큼, 의회 차원에서 중대하고 시급한 사안으로 여기고 있다는 표시로도 읽힌다. 어떤 내용이었는지 본 지면을 통해 한 번 더 자세하게 소개 부탁드린다.



-달빛철도 노선변경과 달빛첨단산업단지 유치에 관한 질의였다. 지역소멸 위기에 놓인 장수군에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행정이 나서서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달빛 철도가 장수군 중심지인 장수읍 또는 장계면을 거치게 된다면 덕유산 관광지에 새로운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우리 장수군이 새롭게 영호남의 중심 물류 기지가 되어 시너지 효과는 더 극대화될 것이다.

또, 장수군에 달빛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 경쟁력을 확보하여 침체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이를 위해 총괄 대응 추진단 구성을 비롯해 공동 대응 협력체계 구축, 사전 준비를 통한 선제적 대처 등을 집행부에 요구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라는 말처럼 이런 좋은 기회를 제때 잘 활용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Q. 그동안 발의한 의안들을 훑어보면, ’다자녀가정 공공시설물 이용 지원조례‘, ’여성청소년 위생용품 지원 조례‘, ’공중화장실 등의 불법촬영 예방 조례‘ 등 군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이른바 ’생활밀착형‘ 조례들이 눈에 많이 띈다.



-군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장수발전에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군민들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을 해소하고 필요한 것을 미리 찾아 주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군민들이 생각하는 의회의 존재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

2022년 주차장 이용 조례를 개정한 것도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70세 이상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 운전자 등 교통약자도 수월하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게 바꿔보자는 취지였다. 서울시에서도 강남구·광진구(’23), 종로구·관악구(‘24) 등이 여성전용주차장을 교통약자와 함께 사용하기 위한 조례 개정에 나섰는데, 장수군은 이보다 1~2년 앞선 것이다.

또, 도시공원이나 주거밀집지역 등에 맨발길을 조성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는데, 전북특별자치도 내에서 맨발걷기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한 지자체는 전주시 다음으로 장수군이 두 번째다. 건강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군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쉽게 맨발로 걷고 활기차게 운동하며 삶의 질 또한 자연스레 향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의장직에 오른 뒤에도 장애인 관련 조례를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 초 연이어 두 건을 발의했다. 3월 말에는 발달장애인 부모간담회에 참석해 현장 의견을 듣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 같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수준은 그 사회의 문화 수준과 비례한다‘는 말이 있다. 행정력이 미처 닿지 못한 곳이 있는지, 복지서비스가 놓치고 있는 곳은 없는지, 취약한 곳, 소외된 곳을 더 찾아 둘러보려고 한다. 특히 장애인과 상생하는 문화가 지역사회에 뿌리내려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시설 중심의 장애인 정책에서 벗어나 이동 및 상담, 취업 출산 육아지원 등을 골자로 한 조례를 만들었고,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에 대한 차별금지와 정보격차 완화를 위한 지원 사항을 규정한 조례도 제정했다. 지난 2022년에는 장수군에 동부권 특수학교를 유치하기 위해 현장을 수시로 찾아 간담회를 개최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유치에 적극적으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북장애인정책협의회로부터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Q. 의장직에 오른 뒤에도 장애인 관련 조례를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 초 연이어 두 건을 발의했다. 3월 말에는 발달장애인 부모간담회에 참석해 현장 의견을 듣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 같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수준은 그 사회의 문화 수준과 비례한다‘는 말이 있다. 행정력이 미처 닿지 못한 곳이 있는지, 복지서비스가 놓치고 있는 곳은 없는지, 취약한 곳, 소외된 곳을 더 찾아 둘러보려고 한다. 특히 장애인과 상생하는 문화가 지역사회에 뿌리내려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시설 중심의 장애인 정책에서 벗어나 이동 및 상담, 취업 출산 육아지원 등을 골자로 한 조례를 만들었고,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에 대한 차별금지와 정보격차 완화를 위한 지원 사항을 규정한 조례도 제정했다. 지난 2022년에는 장수군에 동부권 특수학교를 유치하기 위해 현장을 수시로 찾아 간담회를 개최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유치에 적극적으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북장애인정책협의회로부터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Q 장정복 의장은 다양한 군민 의견을 청취할 뿐 아니라 민생현장을 가리지 않고 찾아가는 ’현장중시형 의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제9대 장수군의회가 군민의 목소리를 담아 결의문을 발표한 것이 전반기에만 벌써 두 차례다. 간담회 역시 자주 갖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 우문현답이라는 말이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뜻으로도 쓰이더라. 현안에 대한 군민의 요구사항과 현장의 목소리에 늘 귀 기울이려고 한다. 지난여름, 하반기 주요업무추진계획을 청취하는 임시회 기간 중에 연일 폭우가 계속되자 일정을 서둘러 마무리한 직후 공사 현장과 하천 인근 농경지 등을 두루 살펴보고, 집중호우로 인한 재해취약지 피해예방책 마련을 집행부에 촉구했던 기억이 있다. 계북면 냉해 피해 현장, 장계면 산불현장 등 군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을 찾을 때면, ’의회가 있어 든든하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더욱 어깨가 무거워지곤 했다.

쌀값 폭락으로 농가의 시름이 깊어졌을 때는 ‘쌀값안정을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 결의안’을,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던 시기에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였는데, 이 또한 군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동료의원들과 뜻을 모은 결과다. 이외에도 한국외식업조합 장수군지부, 장수지역 교육시민단체, 한우농가, 두릅작목반 등 각계각층의 군민을 만나 현안에 대한 의견수렴과 개선방안을 함께 찾아가는 자리를 가져왔다.


Q. 끝으로 한 말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미래 농업 기반 구축, 세대별 복지 정책 강화, 낙후지역 경쟁력 확보 등 더 나은 장수를 만들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군민과 공감하고 함께하는 상생의회를 위해 소통과 화합의 의회, 청렴하고 공정한 의회, 신뢰와 책임을 다하는 의회,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는 의회를 만들겠다’라는 일성으로 제9대 장수군의회 문을 열었다. 군민 앞에 뜨겁게 다짐했던 그 약속들을 다시 한번 가슴 속에 되뇌어본다. 앞으로도 늘 군민의 일상과 함께하며 군민의 삶이 투영된 의정을 펼치기 위해 더욱 헌신하고 노력하겠다.

스포츠동아(장수)|박이로 기자 localh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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