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향한 ‘황선홍호’의 산뜻한 첫 걸음…UAE전 승리에도 단조로운 패턴은 숙제

입력 2024-04-17 16:3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황선홍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세계 최초의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일단 첫 단추를 잘 뀄다. 황선홍 감독(56)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4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1-0으로 꺾었다. 후반 추가시간 이영준(김천 상무)의 헤더골이 승부를 갈랐다.

한국은 올림픽축구 최다 연속 본선 진출국이다. 1988서울올림픽부터 2020도쿄올림픽까지 9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았다. 2위는 이탈리아(7회)다. 2024파리올림픽 본선 진출로 기록을 늘리기 위해선 다음달 3일까지 카타르에서 열릴 이번 U-23 아시안컵에서 3위 안에 들어야 수월하다. 4위로 밀려나면 아프리카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PO)를 거쳐야 한다.

대회 이전부터 ‘황선홍호’의 초점은 첫 경기에 맞춰져 있었다. UAE~중국~일본과 B조에서 경쟁하는 만큼 1차전 승리가 절실했다. 황 감독도 중국(19일)~일본(22일)과 2, 3차전보다 UAE전에 더 무게를 뒀다.

변수가 있었다. 대회 직전 유럽파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퍼드),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합류하지 못했다. 주축들이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 황 감독도 어느 정도 대비했지만, 차질이 생긴 것은 분명했다.

기대와 걱정 속에 치른 1차전은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한국은 초반부터 빠르게 패스를 돌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18분 안재준(부천FC)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됐지만, 줄곧 흐름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 주도권을 쥐고도 골이 터지지 않자 점점 조급해졌다. 후반 42분 강성진이 헤더 골을 터트렸지만, 또 다시 오프사이드로 판명됐다. 다행히 후반 49분 이태석(이상 FC서울)의 코너킥을 이영준이 머리로 방향을 돌려놓으면서 웃을 수 있었다.

승리를 거뒀지만, 골 결정력과 단조로운 공격 패턴은 아쉬움을 남겼다. 13차례 슈팅을 시도하고도 1골에 그쳤다. 좌우 수비수 조현택(김천)과 황재원(대구FC)의 크로스에 의존한 공격전술은 보완이 필요하다.

한편 일본은 중국을 1-0으로 이겼다. 16일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또 하나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일본은 전반 8분 마쓰키 구류의 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17분 니시오 류야가 상대 얼굴을 가격하는 비신사적 행위로 퇴장 당했다. 승리를 챙겼으나 자국 매체들까지 니시오에 대해선 “경솔한 행동”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