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디스크성 요통… 방치하지 마세요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4-22 1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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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윤병 원장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은 척추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각각의 척추를 연결하는 크고 동그란 모양의 힘줄 역할을 한다. 또 추간판을 횡단면으로 절개한 단면도를 보면 내부는 말랑말랑한 연골인 수핵으로 이루어져 있어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충격 완화 기능을 수행한다.

하지만, 디스크도 나이를 먹는다. 이로 인하여 디스크의 변형이나 손상으로 인해 다양한 증상을 야기하는데, 바로 현대인의 고질병 중 하나로 꼽히는 디스크 요통이다.

디스크 요통은 섬유륜의 미세한 파열 부위로 수핵이 흘러나와 염증이 발생하며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요 원인은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 부적절한 자세, 과도한 체중, 흡연, 사고 또는 부상 등 다양한 원인이 꼽히고 있다.

증상으로는 요통과 방사통이 있으며, 이는 허리에서 엉덩이를 거쳐 무릎이나 발가락까지 통증이 퍼지는 형태로 나타난다. 또한, 다리 저림, 감각 이상 등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진단방법은 임상 양상과 X-ray, CT, MRI 등의 영상검사 소견, 디스크 통증 유발검사 등의 종합적인 소견으로 이루어진다. 영상 소견상 디스크 내장증, 퇴행성 척추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척추 분리증, 전방 전위증 등의 구조적 이상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통증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1~2주 안정하면 호전되는 요추 염좌 등 급성 질환과 달리 디스크성 요통은 방치하면 자연치유가 되기보다는 약간만 무리하는 경우에도 통증이 유발될 정도로 악화된다. 특히 증상이 심해질 경우 누워 있을 때도 중증도 이상의 만성통증이 나타나거나 추간판 파열, 퇴행성관절염, 척추협착증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와 주사기로 약물을 투입하는 ‘경막외강 차단술’이나 ‘신경차단술’ 및 굳어 있는 관절을 풀어주고 근육을 강화 시켜주는 도수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반면,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통증이 심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수핵성형술, 경피적 추간판 고주파 응고술, 신경성형술 등의 시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일부 심한 케이스의 경우 원인이 되는 추간판을 제거하고, 척추체를 유합하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차윤병 제주 삼성올레마취통증의학과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은 “요통이 1~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라면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를 보는 것을 권장한다”며 “단, 요통을 야기하는 원인이 다양하고, 치료방법도 다양한 만큼 풍부한 경험 및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의료진을 통해 치료 및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에 앞서 평소 앉아있을 때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가는 운동이나 자세, 업무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평지 걷기, 수영,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꾸준히 실시하면서 체중을 조절하는 등 디스크성 요통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스포츠동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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