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vs이승엽’ 베이징 영광 이끈 사제대결에 쏠리는 시선!

입력 2024-06-10 13: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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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47)이 ‘국민타자’의 이미지를 굳힌 국제대회는 2008베이징올림픽이다. 당시 일본과 준결승전, 쿠바와 결승전에서 잇달아 홈런을 터트리며 야구국가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끈 임팩트는 상당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 이승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당시 이 감독의 반전은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66)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그는 이 감독이 대회 8강전까지 23타수 3안타(타율 0.130)의 부진으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었음에도 믿고 기용하는 뚝심을 발휘했다. 메달이 걸린 경기에서 뚝심이 통하자, ‘믿음의 야구’는 김 감독의 색깔로 굳어졌다. 이 감독은 “(김경문) 감독님이 안 계셨다면 내가 경기에 나가지도 못했을 것이다. 믿어주신 덕분에 마지막에 결과가 좋았다”고 다시금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특별한 인연이 있는 두 감독이 오랜 세월이 지나 사령탑으로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11~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두산의 3연전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 두산 지휘봉을 잡은 2년차 사령탑이다. 김 감독은 2018시즌 중반 NC 다이노스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2021년 개최된 2020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사령탑을 거쳐 한화 사령탑으로 6년 만에 KBO리그로 컴백했다. 이 감독은 “상대팀의 감독과 제자로 만나다가 이제는 감독으로 대결하게 됐다”며 “경기장 밖에서는 조언과 가르침을 많이 받아야 하지만, 경기장에서는 이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  뉴시스

한화 김경문 감독. 뉴시스

게다가 김 감독에게 두산은 매우 특별한 구단이다.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 두산의 전신 OB에서 프로선수로 첫 발을 내디뎠고, 2004년부터는 감독을 맡아 사령탑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1년 6월까지 512승16무432패의 성적을 거뒀다. 김 감독과 인연이 있는 두산 선수들도 적지 않다. 현역 최고의 포수로 통하는 양의지(37)는 김 감독 재임 시절인 2010년 1군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외야수 정수빈(34)도 입단 첫 해인 2009년부터 김 감독의 믿음 속에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성장했다.

두 팀의 상황 역시 이번 대결을 더욱 뜨겁게 만든다. 4월까지 16승17패(6위)에 그쳤던 두산은 5월 이후 21승2무11패(승률 0.656)를 거두며 3위(37승2무28패)까지 올라섰다. 파죽의 9연승 이후에도 페이스가 꺾이지 않고 12승2무9패로 선전하고 있다. 이 감독 역시 지난 시즌의 시행착오를 딛고 한층 과감한 전략을 펼치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7위(27승2무34패) 한화는 김 감독 부임 직후 3연승을 달리며 기대를 키웠지만, NC 다이노스와 지난 주말 3연전에서 1무2패로 주춤했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빠르게 승수를 쌓아야 한다. 6승17패로 무너졌던 4월의 아픔을 딛고 5월 이후 14승2무16패로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흐름을 최대한 이어가야만 한다. 통산 900승에 1승만을 남겨둔 김 감독의 기록 달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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