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가십걸’”…‘하이라키’, 글로벌 사로잡은 10대들

입력 2024-06-11 0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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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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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서운 ‘고딩’(고등학생)들이 글로벌 차트 사냥에 성공했다. 상류층 고등학생들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 넷플릭스 드라마 ‘하이라키’가 10일(한국시간)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의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5위에 안착했다. 톱스타 없이 신인들로만 주연을 채운 드라마가 공개한지 단 이틀 만에 두드러진 성과를 거둬 방송가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7일 공개한 ‘하이라키’는 부모의 재력으로 계급이 나뉘는 주신고등학교에 평범한 가정 출신의 장학생 강하(이채민)가 전학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강하는 주신고를 다니던 쌍둥이 형이 의문의 사고로 사망하자 그 이유를 알아내려 고군분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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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내에서 부잣집 자녀와 장학생 간 서열이 철저하게 구분된다는 설정은 드라마의 핵심으로 통한다. 두 집단은 서로 넥타이 색깔도 다르고, 쉽게 말을 섞지도 못한다. 강하는 형의 비밀과 직결되는 계급 사회를 흔들기로 하고, 이를 위해 최상위 계급에 속하는 재벌 후계자 커플인 김리안(김재원)과 정재이(노정의) 사이를 파고든다.

시청자들은 이채민, 김재원, 노정의, 지혜원, 이원정 등 아직 대중적으로 얼굴이 낯선 20대 초중반 신인들이 이야기를 오롯이 이끌어 신선한 매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실과 동떨어진 상류층 고등학생들의 일상이 다소 유치하게 느껴진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명품을 몸에 휘감은 학생들이 거대한 파티장에서 유흥을 즐기고, 슈퍼카를 탄 채 서킷에서 데이트를 나누는 장면 등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드라마가 2010년대 방송한 ‘상속자들’과 ‘꽃보다 남자’를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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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해외에서는 드라마가 뉴욕 맨해튼 최상류층 자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미국 드라마 ‘가십걸’과 비교되면서 일찌감치 기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도 ‘하이라키’를 “‘가십걸’ 같은 케이(K) 드라마”라고 소개하면서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시즌2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드라마에 대한 흥미를 드러냈다.

다만 작품을 본 일부 해외 시청자 사이에서 “진부한 표현과 장면들이 반복된다”는 혹평도 나와 장기 흥행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리뷰 사이트 DMT는 “평범하게 지루하고 부실한 각본이 재능 있는 젊은 배우들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고, 미국 리뷰 사이트 IMDb에서도 500여 명의 이용자들로부터 10점 중 6.2의 평점을 받는 데 그쳤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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