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치료받을 사람 어디 없나…‘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종합)[DA:현장]

입력 2023-11-01 1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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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우리 사회에 만연하게 된 마음의 병. 하지만 여전히 그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병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겁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힐링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시청자들을 찾는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따뜻한 마음의 위로를 전하게 될까.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LL층 그랜드 볼룸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이하 ‘정신병동에도’)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박보영, 연우진, 장동윤, 이정은 그리고 이재규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이재규 감독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연출한 이유에 대해 “원작을 봤을 때 원작이 갖고 있는 순수함과 원작자가 세상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좋았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절반은 정신질환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게 각박한 현실인 것 같다. 그런 사람과 주변인들에게 어떻게 그런 것을 봐야 하고, 어떻게 그런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했다. 또 드라마를 보면서 심리적인 위안을 받았으면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뼈가 부러지면 정형외과를 가지만, 마음의 병에 걸리면 쉽게 병원에 가려고 하지 않는다. 몸이 아픈 것과 마음이 아픈 건 같은 문제라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은 길이라는 생각을 하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런 드라마를 만들었다. 의학 이야기는 의사가 주가 됐는데, 우리 드라마는 간호사와 환자가 주인공인 이야기라 그런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다. 이야기를 편하게 보실 수 있게 재밌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는 하루하루 마음이 치료되는 느낌이었고, 힐링이었다”라고 드라마에 대해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보영은 극 중 간호사 역할을 표현하기 위해 현업에 있는 간호사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히며 “서울성모병원에 계시는 간호사 선생님들이 도움을 많이 주셨다. 직접 가서 참관하는 환경도 만들어주셨다. 그때 가서 쫓아다니면서 노트를 가지고 적었다. 어떻게 하는구나, 늘 한발 앞서 혹은 뒤에 계시는 것도 봤다. 정맥주사를 많이 하진 않지만, 하는 것들이 있어서 그 과정 같은 것도 동영상으로 보내주셨다. 집에서 그걸 숙지할 수 있게 해주셨다. 현장에 나와서 잘못된 게 없는지 많이 조언도 해주시고, 도움도 정말 많이 주셨다”라며 “조금이라도 제가 간호사처럼 보이셨다면 그건 간호사분들 덕분이다.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보영은 10년 동안 소아 중환자를 위한 자원봉사를 이어왔다고. 이에 박보영은 “아무래도 자원봉사를 할 때 간호사 선생님들과 가까이하는 일들이 많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편해져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고, 그런 부분들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너무 따뜻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도 했는데, 그게 이 작품이었다”라고 말했고, 이에 이재규 감독은 “박보영이라는 사람은 자기 자신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더 많이 한다. 현장에서도 그런 의견들이 있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 나의 귀신님’ 이후 오랜만에 함께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박보영과 이정은. 이에 박보영은 “정말 든든했다. 눈만 봐도 너무 몰입이 잘 돼서 함께 하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 너무 즐거웠다. 서로 ‘그대로다’라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정은은 “그때하고 모습이 보영 씨는 진짜 똑같다. 나만 주름이 좀 생긴 것 같다. 그때는 아기 같은 느낌이 있었다면, 지금은 성장한 ‘큰 배우’라고 느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정은은 마음의 문제에 대해 다루는 작품에 이전부터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하며 “사실 나도 카메라 울렁증이 심하게 있었다. 그때 내가 왜 이런 일을 겪을까 싶었다. 공론화도 하면서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를 경험하게 되니, 사소한 문제를 대중에게 알려서 다른 사람에게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친구 중에도 정신 문제가 있어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만으로 걱정을 나누기엔 중요한 문제들이 있더라. 그런 것들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드라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전작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도 간호사 역할을 맡았던 박보영은 “드라마 톤 자체가 따뜻하다. 따뜻한 드라마이지만 캐릭터도 따뜻해서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톤이 좀 더 올라와있지만, 전에 했던 로맨틱코미디와는 톤을 다르게 하려고 노력을 했다”라고 차별점에 대해 설명했다.


이재규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중점으로 생각한 부분과 관련해 “제일 좋게 잘 전달할 수 있는 건, 의학적으로 오류를 최소화시키려고 했다. 의학적 자문도 받았고, 간호사 선생님들이 현장에 상주해계셨다. 예민한 지점들을 그렇게 잘 피하려고 했다. 또 지나치게 현실적으로 하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절대 왜곡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근데 결과는 여러 시청자 분들이 잘 판단해주실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 분)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오는 3일 공개.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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