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기사 양상국 ‘바둑 인생’ 담은 기념집 출간

입력 2024-04-1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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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200여 명 바둑이야기 담아
바둑해설가, 명품강의로 오래도록 바둑팬들의 사랑을 받아 온 양상국(75) 9단이 프로기사 인생 55년을 담은 기념집 ‘양상국 바둑사랑 55년’을 냈다.

한 기사의 바둑인생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기념집이다. 평전이나 자서전 성격으로 꾸미지 않았다는 게 눈에 띈다. 55년간 함께한 200여 명의 명사, 애기가들의 바둑이야기와 그들의 기보를 담아 바둑사적으로도 기록가치가 크다.

조순 전 총리를 비롯해 김중기 전 한은총재, 시인 송영, 소설가 이문열, 서예가 정도준 등 정치문화예술계 전방위에 걸친 이름이 보인다.

양상국 9단은 “방랑시인 김삿갓이, 바둑시를 여러 수 남긴 허난설헌이 바둑을 알았고 즐겼다는 사실(史實)은 있어도 기보 한 점 전해지지 않는 현실이 무척 아쉬웠다”며 “이번 기념집에 동시대를 산 각계 명사들의 기보를 작심하고 수록한 까닭은 평생 쌓은 네트워크를 과시하려는 게 아니라, 기록을 남기는 것은 그 시대 사람의 흔적과 시간을 남기는 일이요 후세에 역사로 새기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1970년 입단한 양 9단은 2006년 입신(入神, 9단)에 올랐다. 70, 80년대 왕위전과 국수전을 비롯한 메이저기전 본선리그 멤버로 맹활약한 데 이어 방송과 일선현장에서 바둑보급 활동을 펼쳐왔다. 1990년 12월 한국교육방송 개국과 동시에 시작한 ‘EBS바둑교실’은 24년 3개월간 한번의 결방 없이 1203회 방송을 이어간 장수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 1997년부터 성균관대 사회교육원 바둑과 객원교수로 시작한 ‘양상국바둑특강’은 28년째 명품강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양형모 스포츠동아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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