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청명·김인범·최준호를 보라…위기에서 팀 구하는 ‘대체 선발’의 중요성 [베이스볼 브레이크]

입력 2024-04-24 1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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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육청명, 키움 김인범, 두산 최준호. 사진 | KT 위즈, 스포츠동아DB

KBO리그에서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가는 투수는 5명이다. 강한 선발진은 강팀의 조건 중 하나이기에 모든 팀이 개막 이전 로테이션 구성에 공을 들인다.

그러나 5명의 선발투수로 시즌 전체를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부상 등으로 이탈하는 기존 선발투수의 자리를 대체할 자원을 마련하는 작업도 필수다. 선발진에 들지 못한 투수를 퓨처스(2군)리그로 보내 등판간격을 유지하게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 시즌에도 5인 선발로테이션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팀은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등 고작 3개 팀이다.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의 부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두산 베어스의 경우 벌써 10명의 선발투수를 활용했다.

대체 선발투수들이 호투를 펼치면 금상첨화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계속해서 ‘실험실’을 운영해야 한다. 대체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그만큼 절실하다. 육청명(19·KT 위즈), 김인범(24·키움 히어로즈), 최준호(20·두산)가 주목받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이들 모두 대체선발로 가세해 ‘다음 기회’를 얻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KT에 지명된 육청명은 17일 고척 키움전에 대체선발로 나서 5이닝 6안타 1홈런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덕분에 또 한번 기회를 얻었고, 23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5이닝 4안타 1홈런 2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잘 버텼다. 갓 데뷔한 신인이 선발등판한 2경기에서 KT는 모두 승리를 따냈다.

김인범과 최준호도 인상적이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4순위)에 키움 유니폼을 입은 김인범은 데뷔 첫 선발등판이었던 21일 두산과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5이닝 1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선언한 5선발 경쟁체제에서 한 발 앞서게 된 것은 물론이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지명 받은 최준호 역시 23일 잠실 NC전에서 최고 시속 151㎞의 빠른 공을 앞세워 5이닝 2안타 1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최고의 투구를 했다. 대단히 인상적이었고,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극찬했을 정도다.

대체 선발투수들의 활약은 유사시에 대비한 카드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대상자들은 언제 찾아올지 모를 기회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최준호도 “2군에 있을 때부터 조급함을 버리고 착실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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