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폭주’ KIA 김도영 “견제 받는 자체로 좋아, 변화구 타율 올리겠다”

입력 2024-05-01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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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 스포츠동아DB

“이참에 변화구 타율을 올려야겠어요.”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1)은 4월 한 달간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 0.154(26타수 4안타)의 타율로 4월을 시작한 그는 어느새 시즌 타율을 0.338(130타수 44안타)까지 끌어올렸다.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도영은 “개막 직후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 최형우 선배님을 비롯해 여러 선배님들께서 멘탈적으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4월부터는 아예 ‘다른 사람으로 출근하자’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멘탈에 대해서 지금도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전력분석 코치님께서 메이저리그 멘탈 코칭 강연을 번역해서 직접 보여주셨다. 하루 두 시간 정도씩 시간을 내서 공부하고 있는데, 내게는 반등의 시작이었다”고 덧붙였다.

김도영은 4월 25경기에서 타율 0.385(104타수 40안타), 10홈런, 25타점, 14도루를 기록했다. 4월 한 달에만 10홈런-10도루를 찍었는데, 이는 KBO리그 최초의 진기록이다. 또 10홈런으로 데뷔 첫 단일시즌 두 자릿수 홈런까지 신고했다.

김도영은 “4월에 이 정도 성적을 낼 줄은 나도 전혀 몰랐다. 홈런은 나만의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이 들어오면 무조건 인플레이타구를 만들려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래서 승부도 빠른 볼카운트에서 가져갔던 것 같다. 한 타석에서 웬만하면 스윙을 많이 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고의 한 달을 보낸 김도영에게 5월부터 새롭게 주어진 과제는 ‘꾸준한 성적’이다. 그는 “체력이 결국 가장 관건이라고 본다. 지금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올해 기록 욕심은 하나도 없다. 풀타임을 뛰지 않으면 결국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부상으로 풀타임을 뛰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올해는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꼭 풀타임을 한 번 뛰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4월 맹활약으로 김도영은 이제 9개 구단의 주요 분석 대상이 됐다. 빠른 볼에 강점을 지닌 그에게는 벌써부터 집요한 변화구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본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김도영은 “견제 받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 내 스스로도 변화구 안타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참에 오히려 변화구 타율을 올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대처 능력을 잘 발휘해 안타를 많이 치면 타율이 올라가지 않겠나”라고 자신했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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