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중원 사령관’ 김종우는 K리그 대표 테크니션의 자부심을 안고 뛴다!

입력 2024-05-09 2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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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김종우.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의 ‘중원 사령관’ 김종우(31)는 프로 커리어 초반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몸싸움을 피한다’, ‘체력이 약하다’ 등 테크니션을 향한 편견을 무난히 극복하며 K리그 최고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김종우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도 팀이 치른 11경기 중 10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3월 1일 울산 HD와 개막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 나설 정도로 입지가 탄탄하다. 포항은 박태하 감독 체제에서 선두(7승3무1패·승점 24)를 달리며 ‘태하드라마’라는 신조어까지 낳았는데, 김종우의 활약은 주연급이다.

김종우의 활약은 수치에서 확인된다. 통계업체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김종우는 올 시즌 6경기 이상 출전한 중앙미드필더 42명 중 패스 성공률(92.60%), 전진패스 성공률(84.30%·이상 1위), 공격지역 패스 성공률(90.10%·8위) 모두 상위권에 올라있다. 스스로도 “기술만큼은 밀리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고난이 적지 않았기에 지금의 영광이 더욱 빛난다. 김종우는 수원 삼성에서 힘겹게 주전 경쟁을 펼치던 중 2021시즌 광주FC 이적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광주에서 김호영 전 감독(현 한국프로축구연맹 TSG 위원)과 이정효 감독을 만난 것이 계기였다. 김종우는 “김 감독님께서 기량을 인정해주고 격려한 것이 큰 힘이었다. 이 감독님 체제에서 제로톱으로 뛴 경험도 큰 자산이 됐다”고 광주 시절을 돌아봤다.

포항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포항은 지난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로 떠난 신진호의 대체자로 김종우를 낙점했다. 김종우는 팀의 리그 2위,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을 이끌며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전북 현대와 FA컵 결승(4-2 승)에선 2-2로 팽팽하던 후반 32분 결승골을 터트렸다.

기술만 좋아진 게 아니다. 숱한 편견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멘탈도 단단해졌다고 단언한다. 김종우는 “그간의 시간을 돌아보면 공격 포인트를 많이 쌓지 못했고, 뛰고 싶은 포지션에서 뛴 기간도 적었다”며 “이제부터는 골도 많이 넣고, 팀 우승도 하며 더욱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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