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홍명보 감독이 걱정했던 ‘수비 불안’ 드러난 울산, 서울과 2-2 무

입력 2024-06-16 20: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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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류첸코(가운데)가 울산 임종은의 수비를 뚫고 드리블하고 있다. 1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펼쳐진 울산-서울전은 2-2 무승부로 끝났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명보 감독이 우려했던 ‘수비 불안’이 현실로 나타나며 울산 HD가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울산은 1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홈경기에서 FC서울과 2-2로 비겼다. 승점 32(9승5무3패)를 쌓은 울산은 강원FC(승점 31)에 내준 선두 자리를 하루만에 되찾았지만, 후반 막판 동점을 허용했기에 결코 만족할 수 없었다.

A매치 휴식기는 울산의 ‘리그 3연패’를 위한 보완의 시간이었다. 1일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휴식기를 맞았지만, 안주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리그 2연패를 했던 작년과 재작년 모두 시즌 후반기 팀이 흔들렸다. 뒷심이 약해지는 문제점을 선수들과 공유했다”며 방심을 경계했다.

다만 울산에는 변수가 있었다. 주민규를 비롯해 조현우, 이명재, 엄원상 등 4명이 싱가포르~중국을 상대로 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 6차전을 치르고 돌아왔다. K리그 팀들 가운데 최다 인원이다. 국가대표가 많은 울산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이기도 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수비 불안이었다. 이날 서울전에 앞서 홍 감독은 “휴식기 동안 수비 안정화에 신경썼지만 생각만큼 잘 준비하진 못했다”며 “(김)영권이도 부상으로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다른 수비수들도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울산은 서울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최근 7년간 서울에 지지 않았다. 울산이 마지막으로 패했던 경기는 2017년 10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당한 0-3 패배였다. 이후 울산은 서울에 14승5무로 만날 때마다 두려움을 안겼다.

경기 초반은 순조로웠다. 전반 1분 주민규가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터트렸고, 전반 42분에는 서울 이태석의 자책골이 나왔다.

전반을 2-0 리드로 마쳤만 홍 감독의 수비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서울이 후반 최준과 임상협을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6분 만에 최준의 어시스트로 일류첸코가 만회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31분 임상협의 정확한 크로스를 다시 일류첸코가 동점골로 연결했다. 2실점 모두 울산 센터백 임종은과 김기희가 수비에 실패한 결과였다.


울산|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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