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려고 담화문 들었나”… 朴 대통령 ‘패러디 봇물’

입력 2016-11-07 14: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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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재명 성남시장 트위터

“‘이러려고 대통령 했나’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진행된 ‘대국민 담화’ 중에 한 말이죠.

이날 박 대통령은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사태와 관련해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각오이며 특별 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밝혔고요.

“청와대에 들어온 후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까 가족간에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왔다”면서 “홀로 살면서 여러 개인사를 도와줄 사람이 마땅치 않아 최순실 씨에게 도움 받았다”고 해명했는데요.

발언 도중 “‘이러려고 대통령 했나’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고 말해 많은 이의 실소를 자아낸 것입니다.

MBC ‘무한도전’ 갈무리. 

출처= 커뮤니티 게시판

이후 박 대통령의 발언이 유행어처럼 퍼지면서 ‘대국민 담화 패러디 짤방 생성기’까지 생겨났습니다.

일부 정치인의 패러디로 시작해 문화, 예능 프로그램까지 ‘내가 ○○하려고 ○○했나’라는 문구가 쓰이고 있는 것이죠.

우선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러려고 단식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라면서 사진 한 장을 올렸고요. 정청래 전 의원은 시민들과 함께 찍은 사진에 “내가 이러려고 사인회 했나”라는 글을 덧붙였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선 멤버들이 슈퍼맨 자세에 도전하자 ‘으윽! 내가 이러려고 지구에 왔나’라는 자막이 쓰이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이러려고 승마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feat. 정유라)’, ‘이러려고 나라 팔아먹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feat. 이완용)’, ‘(이러려고 맨유 왔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feat. 즐라탄)’ 등의 패러디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봇물 터진 패러디에 네티즌들도 관심을 드러냈는데요.
한 네티즌은 “사람들이 이렇게 조롱하는 데 최순실은 이 담화문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더라”면서 혀를 찼습니다.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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