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착한 여행’ 열차 상품 운영

안동시가 추진하는 세계유산 탐방과 전통주 체험이 결합된 특별 열차관광 상품 홍보 이미지. 사진제공 ㅣ 안동시

유네스코 세계유산 탐방과 전통주 체험까지

안동시가 지역 관광 활성화와 산불 피해 극복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안동시는 오는 4일부터 (재)한국정신문화재단, 코레일관광개발(주), 안동시 관광협의회와 협력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탐방과 전통주 체험이 결합된 특별 열차 관광 상품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열차 상품은 당일 일정으로 기획되었으며, 수도권 관광객 160여 명이 서울역에서 출발해 안동의 주요 명소를 둘러볼 예정이다. 여행 코스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하회마을과 아름다운 야경으로 유명한 월영교, 감성 가득한 카페 거리 ‘구름에’, 전통의 맛과 멋이 살아있는 안동구시장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일부 참가자들은 ‘술례열차와 함께 즐기는 안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안동의 전통주를 시음하고 지역 특산물로 만든 안주 ‘기미주안’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구성으로, 관광과 미식 체험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안동의 전통주 문화는 오랜 역사와 독특한 제조 방식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번 여행에서는 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제공된다.

안동시는 이번 관광 상품을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도 함께 도모하고 있다. 참가자 전원에게 온누리상품권 1만 원권을 지급해 안동구시장 등 전통시장에서의 소비를 유도하고, 침체된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행사는 안동시가 추진 중인 ‘착한 관광, 안동으로 여행 기부’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지난 3월 발생한 산불은 안동 지역사회에 큰 충격과 피해를 안겼지만, 다행히 주요 관광지와 세계유산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관광객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지역 관광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번 착한 여행 열차 상품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산불 피해로 위축된 지역사회에 따뜻한 응원의 발걸음을 보내는 여행 기부의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안동의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와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안동을 찾는 관광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여행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안동시는 이번 관광 상품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비롯한 지역의 문화유산과 전통문화를 활용한 관광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더불어 지역 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관광 정책을 추진해, ‘살아 숨 쉬는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릴 방침이다.

안동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