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 문화·관광·체육·도서관 행정 전반 ‘체감 성과’ 주문

경상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가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북도의회

경상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위원장 이동업)는 11월 17일 문화관광체육국과 경북도서관을 대상으로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문화·관광·체육·도서관 행정 전반에 대한 성과·현장 중심 개선을 촉구했다.

정경민 부위원장은 경북 산불 피해 지역과 관련해 “한지 등 무형문화유산 보존 분야에 제도적 지원의 사각지대가 있다”며 “무형문화유산 보유자의 생계 지원과 산불 피해 복원을 위한 도 차원의 실질적 보완책 마련”을 요구했다. 아울러 경북도서관이 휴관일에도 전 층 난방을 가동하는 관행을 지적하며, 에너지 효율 개선을 통한 관리운영비 절감을 주문했다.

김대진 위원(안동)은 “그동안 총면적 50만㎡ 이상 대형 관광지 위주의 개발에 치우치면서 시·군의 자체 개발 의지가 약화됐다”며 “소규모 관광단지 지정을 통해 지역 고유 문화·유산이 적극 활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무형문화재 공연자들이 공연 중 상해 보험 가입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언급하며, 도 차원의 정책 지원 방안 검토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릴 전문해설사 양성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용현 위원(구미)은 “K-컬처 확산으로 국립박물관 인기는 높아졌지만, 경북도 공립박물관은 관람객 수 등 성과가 미비하다”며 “시설 확충뿐 아니라 콘텐츠와 체험프로그램을 강화해 박물관별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북도서관의 ‘초보 엄마아빠 북돋움 책선물사업’ 실적 부진을 지적하며, 저출생 극복과 도서관 복지 차원에서 적극적인 사업 추진을 주문했다.

박규탁 위원(비례)은 한국국학진흥원이 역사적 가치가 큰 자료의 보관·번역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어려운 도 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도 지원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연수원 확장 등 자생적 수익사업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라문화원 등 전국 문화원의 열악한 운영 현실을 지적하며, 국·공립 문화원에 안정적 수익사업을 부여해 운영 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지원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연규식 위원(포항)은 경북도립미술관 기본계획 및 타당성 용역에 대해 “미술관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한 검토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도립미술관이 뚜렷한 특성과 정체성을 설정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구체적 발전 방향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청년문화예술패스카드 시·군 평균 발급률이 약 68%에 그친 점을 들어, “집행률을 면밀히 점검하고 시·군별 맞춤 홍보, 청년 접근성 개선 등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제도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철남 위원(영양)은 통합문화이용권 사업의 도내 시·군 발급률 및 이용률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며, “시·군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와 이용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관광약자를 위한 관광환경 기반 조성 국비공모사업과 관련해 “수어해설사가 9명 수준으로 턱없이 부족하다”며, “편의시설 확충을 넘어 관광약자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철식 위원(경산)은 경산 메노나이트, 칠곡 성베네딕트 역사관 등을 “단순 종교 시설이 아닌 역사적으로 중요한 자료이자 문화자원”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역사와 문화관광을 접목한 문화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 축제와 관련해 “도비 지원보다 중요한 것은 철저한 성과관리”라며 “매년 보여주기식·반복 행사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콘텐츠로 관광객의 관심과 소비를 이끌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업 위원장(포항)은 “문화·관광·체육 행정은 도민 삶과 직결된 만큼 공공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예산과 사업을 꼼꼼히 다듬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오늘 지적된 사항들을 면밀히 분석·보완해 책임 중심 행정을 구현하고, 경북이 문화·관광·체육 분야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달라”고 당부했다.

안동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