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부터 바흐까지… 부산 겨울 물들이는 ‘사랑과 방랑’ 특강

라벨·슈베르트·비제·바흐로 풀어내는 사랑과 방랑의 감정 여행
12월 16~20일 부산콘서트홀 챔버홀에서 4회 아카데미 강좌
회당 3만원·200명 모집… 클래식 해설로 작품 속 인간과 시대 조명

웹 포스터. (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시장 박형준)가 겨울을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 특강으로 시민들을 찾는다. 클래식부산이 12월 16~20일 부산콘서트홀 챔버홀에서 ‘사랑과 방랑의 선율’을 주제로 4회 아카데미 강좌를 연다.

이번 강좌는 라벨·슈베르트·비제·바흐 등 클래식 음악사를 대표하는 네 작곡가를 통해 예술의 본질과 인간 감정의 흐름, 삶과 운명에 대한 통찰을 함께 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곡 해설을 넘어 작곡가의 삶과 사상, 작품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까지 폭넓게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첫 강좌는 12월 16일 오후 7시 30 분 열리는 ‘라벨 ‘볼레로’, 시간 위의 춤’이다. 음악 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인 김문경이 단 하나의 선율이 반복되며 서서히 고조되는 ‘볼레로’의 구조를 통해 라벨 특유의 관현악법과 감정의 파동을 설명한다.

이어 12월 17일 오후 7시 30 분에는 음악 평론가 나성인이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를 통해 인간 내면의 고독과 방황이라는 낭만주의의 핵심 정서를 풀어낸다. 유랑자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가곡집이 어떻게 한 작곡가의 삶과 감정세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지 짚는다.

12월 18일 오후 7시 30 분에는 풍월당 대표 박종호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중심으로 ‘사람과 운명의 무대’를 이야기한다. 치명적 매력과 비극적 운명, 사랑과 본능의 양가성을 음악·극적 구조·무대 연출과 함께 분석하며 ‘카르멘’이 시대를 넘어 사랑받는 이유를 들려준다.

12월 20일 오전 11시 에는 음악 평론가 조희창이 ‘바흐, 음악의 시작과 끝’을 주제로 강연한다. 바흐의 작품 세계를 통해 인간 정신과 신앙적 사유, 음악 구조가 지닌 근원적 아름다움을 인문학적 시선으로 조명하며 여정을 마무리한다.

강좌는 회당 200명을 모집하며 수강료는 회당 3만원이다. 수강 신청은 부산콘서트홀 공식 누리집을 통해 할 수 있다. 클래식부산은 이번 강좌가 ‘음악을 사유하는 문화 플랫폼’이라는 기관 비전을 시민들과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민정 클래식부산 대표는 “이번 겨울 특강은 다양한 작곡가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예술의 본질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음악 애호가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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