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민물고기연구센터, 열목어 치어 2,000마리 백천계곡 방류

경상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가 봉화 백천계곡에 방류한 열목어. 사진제공 ㅣ 경북도

멸종위기 Ⅱ급 열목어 자원회복 본격화…센터 최초 인공 종자생산 성과

경상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는 11월 28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된 열목어의 자원 회복을 위해 센터 최초로 인공 종자생산에 성공한 치어 2,000마리를 봉화군 백천계곡에 방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방류한 열목어 치어는 전장 10cm급의 건강한 개체로, 봉화군 백천계곡에서 채집한 수정란과 치어를 연구센터에서 성체로 성장시킨 뒤 다시 얻어진 2세 개체들이다.

연구센터는 지난 5월 총 3만 개의 열목어 난을 부화시켜 현재까지 약 4,500마리의 치어를 생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가운데 2,000마리는 자연 서식지 회복을 위해 방류하고, 나머지 개체들은 종 보존과 지속적인 번식 연구를 위해 사육 관리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성과를 통해 센터는 열목어 대량 종자생산의 기반을 마련하며 보전 연구의 전기를 마련했다.

열목어는 연어과에 속하는 냉수성 어류로, 맑고 차가운 계곡 최상류에만 서식하는 청정지역의 지표종이다. 특히 봉화군 백천계곡은 열목어 주요 서식지로서 천연기념물 제74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후 변화와 서식 환경 악화 등으로 열목어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으며, 경북 민물고기연구센터는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부터 열목어 자원회복 연구를 본격 추진해왔다. 이번 방류는 그간 연구가 가시적 성과로 이어진 첫 사례로 평가된다.

정상원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열목어는 경북의 청정 자연을 대표하는 상징적 생물”이라며 “지속적 방류와 서식지 관리로 생물다양성을 확보하고, 생태관광 자원으로서의 활용 가능성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백천계곡 열목어 서식지 보전을 위해 체계적인 관리와 연구를 지속해 건강한 생태환경을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봉화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