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실내흡연 과태료’ 임영웅, 사과만 잘 했어도 이미지 실추 덜해

입력 2021-05-11 18: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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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로 끝날 일을 ‘과태료’라는 주홍글씨만 새겼다. 실내 흡연으로 결국 과태료를 낸 가수 임영웅 이야기다.


앞서 4일 온라인에는 실내에서 흡연하는 임영웅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이날 서울 마포구 DMC디지털큐브에서 진행된 TV CHOSUN 예능 ‘뽕숭아학당’ 대기실에서 촬영한 것. 사진 속 임영웅은 입으로 연기를 내뿜으며 담배를 피운다. 문제는 실내 흡연이다. 해당 건물은 실내 흡연이 금지된 곳이다. 금연인 건물 실내에서 흡연할 경우,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된다.

이를 두고 임영웅 일부 극성 팬은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했다. 소속사도 니코틴이 없는 전자 담배라는 식으로 입장을 내놨다.

소속사 뉴에라프로젝트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임영웅의 분장실 영상 속 모습을 통해 의혹과 염려가 발생했다”며 “임영웅은 수년 전 연초를 끊은 이후 사용되어온 전자담배를 줄이고자 평소에 니코틴이 함유되지 않은 액상을 병행하여 사용해왔다. 우리는 니코틴이 함유되지 않은 액상은 담배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사용을 했다. 그러나 이후 실내에서의 사용은 일절 금지하겠다. 관리 지원에 세심함이 부족했던 것 깊이 사과한다”고 했다.

또한, 뉴에라프로젝트는 “당사는 임영웅이 사회로부터 받는 사랑과 관심의 크기에 합당한 관리를 해야 했는데 이러한 부분에 부족함이 있었다. 이로 인해 임영웅이 가지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충분한 지원을 하지 못해 많은 분에게 불편과 염려를 끼쳤다. 깊이 사과한다. 앞으로 보다 큰 책임감으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임영웅 역시 직접 팬카페를 통해 “팬들에게 큰 상처와 실망감을 드렸다. 책임감을 가지고 모든 순간 임했어야 했는데, 내가 부족했던 것 같다. 이번 일로 심려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 오늘을 교훈 삼아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보내주는 질책과 훈계 가슴 속 깊이 새기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해당 입장은 논란을 키웠다. 사과로 끝날 일을 ‘무 니코틴 흡연’ 논란이라는 새로운 논란을 양산했다. 일각에서는 극성에 가까운 임영웅 옹호에 나섰지만, 오히려 이는 임영웅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쳤다. 차라리 깨끗하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이야기가 쏟아졌다. 극성이 부른 참사 수준이었다.

그리고 해당 논란의 결론 지을 결과가 나왔다. 누리꾼이 마포구청에 민원 접수한 ‘임영웅 실내 흡연’ 건이 과태료 부과 대상에 포함된 것. 마포구청 측은 11일 동아닷컴에 “임영웅 실내 흡연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한 것이 맞다”며 “임영웅 측에 소명자료를 요구해 해당 내용을 받았지만, 그 안에는 ‘무 니코틴’과 관련해 어떠한 소명 내용도 없었다. 즉, ‘무 니코틴 흡연’을 소명하지 못했기에 과태료를 부과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사과로 끝날 일을 이상한 사과와 극성스러운 실드가 환장의 컬래버레이션을 이뤄 임영웅 이미지만 더럽혔다. 일말의 잘못이 존재한다면 억울하더라도 넙죽 엎드려 사과하면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게 보통이다. 괜한 것으로 트집 잡는다는 식으로 판단을 잘못하면 그때부터 파국이다. 이번 일은 그 판단 착오가 만들어낸 파국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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