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겸 유튜버 이말년이 근황과 계획을 전했다.
이말년은 2일 오전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의 코너 ‘직업의 섬세한 세계’에 게스트로 출연해 유튜버로 전향한 후 찾아온 변화에 대해 전했다.
이날 이말년은 3년 전부터 웹툰 작업을 하고 있지 않다며 “지금 본업은 인터넷 방송이다. 우웹툰은 손이 많이 가서 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방송이 가성비 측면에서 훨씬 낫다. 작품은 성취감이 있지만 그것만 포기하면 쉬운 길로 갈 수 있다. 방송에 댓글로 ‘만화 언제 내냐’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안 속는다. (만화를) 내면 안 보더라. 재밌어야 본다는 것”이라고 셀프 디스(?)했다.
이말년은 현재 침착맨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100만명 이상이 구독하는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말년은 “처음부터 방송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방송도 웹툰을 그리다가 심심하니까 조금씩 하던 것이 직업이 됐다”며 “방송은 내게 도피처였다. 하면서 재미를 많이 느꼈다. 웹툰도 노력해야 실력과 단계가 올라가는데 웹툰에서 노력하기보다 피해서 방송으로 온 것”이라고 인정했다.
박명수가 한 달 수입을 묻자 이말년은 “5년 전에 출연했을 때와 질문이 같다. 그땐 웹툰을 그릴 땐데 수입이 괜찮았다. 지금은 당시보다 서너 배 정도 더 많다. 전세에서 강동구 자가로 집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는 달라진 게 없다. 내가 돈을 못 벌 때부터 잘해줬다. 이제는 상한가를 찍어서 더 올라갈 데가 없다”고 너스레도 떨었다.
이말년은 동료 기안84에 대한 언급에 “방송하면서 웹툰 작업을 하는 것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웹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대단하지만 나와는 다르다. 기안84는 열심히 살기 때문에 두 가지 일을 하는 게 가능한 거고 나는 동시에 하면 이도 저도 안 된다”고 스스로를 냉철하게 객관화해 웃음을 자아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