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참견3' 89회에서는 1년 2개월째 연애 중인 공무원 커플의 사연이 소개됐다.
고민남은 진상 민원도 웃는 얼굴로 처리하는 여친에게 반해 연인이 되었다. 하지만 사실 여친은 자기 연민과 불평불만이 가득한 사람이었다. 심지어 여친은 고민남이 주말에 다른 친구와의 약속도 금지했다. 자신의 인생은 우울하기 때문에 데이트 하는 주말만 기다린다고.
고민남이 중요한 날이라고 미리 고지한 날에도 여친은 전화를 해 자신의 우울한 감정을 털어놓기 바빴고, 결국 고민남은 중요한 자리를 망치고 말았다. 화를 내는 고민남에게 여친은 자신이 우울할 때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남친의 역할이라고 주장하더니 앞으론 고민남에게 힘든 얘기를 일절 꺼내지 않겠다며 급발진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고민남의 할머니가 쓰러지게 되는데 고민남은 처음으로 여친의 위로를 받고 싶어 전화를 했지만 여친은 기다렸다는 듯 힘든 얘기 하지 말라며 고민남의 말을 끊었다.
고민남이 황당해하자 여친은 이번엔 고민남이 사랑받고 자란 것이 부러워서 그랬다며, 자신은 사랑받아본 적이 없는 불쌍한 사람이라며 또 다시 자기 연민에 빠졌다.
이야기를 들은 곽정은은 "심각하다. 무슨 얘기를 들어도 ‘나’라는 필터를 통과해야 하는 사람이다"라며 황당해했고, 주우재는 "여친 본인도 이게 흉한 건 줄 안다. 이건 연애가 아니라 괴롭힘이고, 학대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김숙은 "우울함은 복리로 늘어난다. 둘 다 피폐해지고 있다. 본인 감정도 털어놓고 위로받을 사람과 만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혜진은 "연애를 하면서 가장 비참한 건 만만한 사람으로 취급받는 거다. ‘너니까 이러지’라는 말의 숨은 뜻은 ‘너한테 조심하지 않을 거니까 각오하라’는 거다. 회의적인 관계다"라고 분석했고, 곽정은은 "상대방에겐 화수분 같은 역할을 기대하면서 본인은 밑 빠진 독 같다. 본인은 해줄게 없지만 상대방에게만 기대한다? 사랑의 의미에 대해 깊게 고민해 봐라"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서장훈은 "여친에게 남친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되어야 하는 사람이다. 본인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사는 사람이 어딨나. 제대로 된 연애는 하기 어려울 거다"라고 덧붙였다.
[사진=KBS Joy '연애의 참견3']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