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리 전작과 달라”…덕선이 자기복제 종식될까 (종합)

입력 2021-12-20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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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리 전작과 달라”…덕선이 자기복제 종식될까 (종합)

‘유승호의 사극’이라니 기대는 되는데, ‘밝은 이혜리’라니 멈칫하게 된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덕선이의 사극 버전이 될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연출자가 “전작과 다른 모습”이라며 확실한 변신을 예고했다.

20일 오후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KBS2 새 월화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주연 배우 유승호, 이혜리, 변우석, 강미나 그리고 황인혁 PD가 참석했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조선 시대 내려졌던 금주령을 배경으로만 가져와 드라마적 상상력을 가미한 퓨전 사극이다. 작품은 원칙주의 감찰 남영(유승호), 생계형 밀주꾼 로서(이혜리), 날라리 왕세자 이표(변우석), 병판댁 무남독녀 한애진(강미나) 등을 중심으로 세상이 정한 금기를 깨는 청춘들의 모험기를 담는다.

유승호가 연기하는 남영은 시골에서 갓 올라온 선비로, 오직 정도만을 걷는 선비의 기개와 기품을 가진 인물이다. 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 이후 4년 만에 사극에 출연하는 ‘사극 장인’ 유승호는 “사극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가 좋다. 현대극에 비해 준비할 것도 많고 불편한 것도 사실이지만 사극만의 매력이 있다. 중독되는 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을 통해 그 시대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는 게 나름 재밌다. 아직도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배우들과 감독님, 특히 이혜리 씨 덕분에 잘 찍을 수 있었다”면서 “‘유승호표 사극’이라는 표현은 민망한데 여러 사극을 찍으며 쌓아온 데이터를 잘 활용해서 작품에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했다”고 고백했다.

이혜리가 선보이는 로서는 금주령의 시대, 오라비 강해수(배유람)가 진 백 냥 빚을 갚기 위해 목숨을 걸고 술을 빚으며 밀주꾼이 되는 인물이다. 유승호는 “이혜리는 로서 그 자체였다. 긍정적이고 밝았다”며 “밤도 새고 날씨가 춥기도 하고 덥기도 해서 힘들 때도 있었을 텐데 인상 쓰지 않고 꿋꿋하게 잘 연기해줬다. 이혜리 특유의 에너지 덕분에 나도 힘 낼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혜리 역시 유승호가 많이 배려해줬다며 “덕분에 편안하게 촬영했다. 케미스트리 점수는 오빠가 93년생이니까 93점으로 하겠다. 나머지 7점은 시청자분들게 맡기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변우석이 맡은 이표는 훤칠한 외모와 뛰어난 무예 실력을 갖췄지만 틈만 나면 월담해 이중생활을 하는, 날라리 왕세자다. 강미나는 금지옥엽 병판댁 무남독녀 한애진을 연기한다. 변우석은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황 PD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고백했고 강미나는 첫 사극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배우들과 제작진 덕분에 편하게 촬영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황 PD는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히며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사극 장인’ 유승호를 내세우는가 하면 이혜리의 ‘새로운 변신’을 힘줘 말하기도 했다.

황 PD는 “배우들을 캐스팅할 때 싱크로율을 제일 먼저 생각했고 전작과는 다른 모습을 발견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남영은 항상 올곧을 수는 없고 유머러스한 면도 있고 꺾임새도 있는데 유승호가 잘 해줬다. 로서를 연기한 이혜리도 밝은 에너지도 있지만 아픔과 진중함도 있는 캐릭터를 잘 해줬다. 강미나와 변우석은 오래 전 단막극에서 같이 연기한 모습을 봤는데 한 번 더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 분 다 개성은 다른데 촬영에 임하는 자세는 다 좋았다. 연출자로서 되게 뿌듯했다. 서로 배려하고 돕는 모습이 화면에도 잘 나타나더라”고 만족스러워했다.



더불어 황 PD는 “유승호는 진중하고 배려심도 깊지만 가식이 없다. 유승호와 실제로 일한 건 처음이라 조심스러웠는데 한결같은 모습으로 임해줘서 감사했다. 보여줄 게 정말 많은 친구다. 유승호의 유연함이 잘 표출되어서 극이 다양해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혜리는 보이는 것처럼 에너지의 여왕이다. 타인을 배려하려는 밝음이 많아서 더 예뻤다. 촬영장에 임하는 태도에 진중한 면도 많이 보였다. 캐스팅 잘했다 생각했으니 기대해도 좋다”면서 “변우석은 캐릭터가 독특해서 본인이 걱정이 많았던 것 같은데 나는 전혀 우려하지 않았다. 변우석을 믿고 갔는데 훌륭하게 해내줬다. 강미나는 정말 진중했고 많이 준비해오더라. 정말 잘했다”고 아낌없이 칭찬했다.

네 배우들은 ‘연탄 기부’를 시청률 공약으로 뜻을 모았다. 유승호는 “직접 팬분들을 만나 뵙고 싶지만 코로나19가 문제 등 직접 뵐 수 없어서 시청률 10%가 넘으면 배우들이 각자 연탄을 1000장씩 총 4000장을 기부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연모’ 후속작으로 오늘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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