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공개된 왓챠 오리지널 예능 ‘지혜를 빼앗는 도깨비’에서는 350만 수험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회탐구영역 강사 이지영이 등장해 자신의 성공기를 낱낱이 공개했다.
이날 '강깨비' 강호동, '양깨비' 양세찬, '용깨비' 이용진은 사회탐구 '일타 강사' 이지영을 초대해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도깨비들은 아이돌 같은 화려한 비주얼로 학원가에서 화제를 모은 이지영을 실제로 만나 감탄했고, 이지영은 날카로운 분석력을 동원해 세 도깨비의 인지도 테스트를 수행하며 예능 신고식을 치렀다.
등장부터 눈길을 사로잡은 이지영은 '3000명, 350만, 130억' 등 자신이 세워 온 어마어마한 수치의 기록들을 되짚으며 '대치동 클라스'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특히 강의를 너무 많이 한 탓에 목소리까지 허스키하게 변했다고 밝혀, 성공을 이루기까지 쉼없이 달려온 노력의 시간을 짐작게 했다. 이지영은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하며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자신의 성공 비결로는 ‘독기’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학창 시절 3일 연속 잠을 자지 않고 공부를 하는가 하면, 졸음이 쏟아지자 포크로 허벅지를 찔러 가며 수업을 들었다는 일화가 소개되어 도깨비들이 혀를 내둘렀다. "시험 기간이 다가오는 게 너무 기뻤다"라는 이지영의 말에 '양깨비' 양세찬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폭소를 유발했다.
연봉 100억을 웃도는 현재의 삶과 상반되게 가난하고 어려웠던 이지영의 과거사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무상급식을 받는 처지였던 이지영은 친구들과 다른 색깔의 도시락 통에 배식을 받았고, 이로 인해 놀림을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가정 환경은 선택의 영역이 아니었기에 오히려 당당하게 행동했다는 이지영의 담담한 고백은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지영은 성공하기까지 수없이 많은 난관을 만났다고 전했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과 건강 악화는 물론, 학부모들의 잦은 클레임과 수강생의 스토킹에도 시달렸다고. 뿐만 아니라 남자 강사들 사이 혼자 여자이다 보니 무례하고 불쾌한 말들을 견뎌야만 했다고 고백해 도깨비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하지만 강사의 길을 포기하기 싫어 독기를 품고 버텼고, 자신을 괴롭혔던 선배들이 은퇴한 가운데 현재 홀로 살아남았다고 덧붙여 쾌감을 안겼다.
여기에 이지영은 수많은 수험생에게 감동의 울림을 준 '명언 제조기'의 면모를 입증했다. 강호동이 "스스로 한계를 지으면 기적은 없다"라는 이지영의 명언을 곱씹자, "그걸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포기했기 때문에 이룰 수 없다"고 즉석에서 문장을 덧붙이며 도깨비들의 마음에도 전율을 일으켰다. 또한 자신이 강사로서 비정상적인 입시 시스템의 수혜자임을 인정하며, 자신의 직업이 없어지는 것이 궁극적인 꿈이라고 말해 감탄을 유발했다.
한편 왓챠 오리지널 예능 ‘지혜를 빼앗는 도깨비’는 매주 화요일 오후 5시에 왓챠에서 공개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