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리가 이준영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연출 심소연 박선영, 극본 이선혜) 9회에서 백동주(이혜리 분)가 김태희(이준영 분)를 향한 마음을 깨달았다. 옛 연인 탁청하(한동희 분)가 나타나면서 김태희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했던 백동주. 좋아하는 마음을 미처 전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여고생의 소원을 통해 ‘자신에게 제일 솔직하지 못했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백동주 용기가 동생 김준호(김하언 분) 죽음으로 닫혀 있던 김태희 마음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백동주는 동생의 죽음을 자책하는 김태희를 진심으로 공감하고 위로했다.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던 아픔을 쏟아낸 김태희는 “지금 내 옆에 있어 줘서 고맙다”라는 말로 진심을 전했고, 백동주 역시 “언제든 이야기해요. 이제 내가 옆에 있으니까”라며 한 걸음 성큼 다가섰다.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가까워진 두 사람 앞에 탁청하가 다시 나타났다. 캐리어까지 끌고 무작정 일당백 하우스로 찾아온 탁청하. 김태희의 마음을 돌리려는 그의 거침없는 행보는 큰 변화를 가져왔다. 백동주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탁청하의 존재는 그를 망설이게 했다.
누구보다 혼란스러운 건 김태희였다. 탁청하에게 자신의 방을 내주고 차갑게 돌아선 김태희는 “우린 끝났다”라며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다. 탁청하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두 사람 사이 숨겨진 과거도 밝혀졌다. 탁청하가 동생보다 조금 먼저 실려 온 가해자의 응급처치를 먼저 해야했던 것. 죄책감을 갖지 말라는 김태희의 말에 탁청하는 “내가 잘못한 게 아니면 우리 헤어질 필요가 없잖아”라며 매달렸다. 그러나 김태희는 “기다리지 마. 돌아갈 일 없으니까”라며 돌아섰다. 탁청하는 자신의 결혼반지 때문에 김준호가 사고를 당한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김태희는 탁청하에게 죄책감을 씌우고 싶지 않아 이 사실을 숨겼다. 빈센트(이규한 분)는 혼자서 모든 것을 감내하는 김태희가 안쓰러웠다. “무서워. 내 마음이 나도 모르게 편해질까 봐. 그게 두렵고 겁나”라는 고백은 그의 깊은 상처를 짐작게 했다. 그가 의사를 그만두고 ‘일당백 김집사’로 사는 이유, 동생의 죽음으로 죽지 못해 버티는 삶을 택한 것이었다.
탁청하의 등장에 백동주의 마음은 복잡했다. 백동주에게 향하는 김태희의 마음을 직감한 탁청하는 “다시 잘해보려고 왔어요. 우리 10년 만났거든요”라며 백동주가 더 나아가지 못하도록 선을 그었다. 친구 유소라(서혜원 분)에게 날린 일침은 자신을 향한 경고이기도 했다. 첫사랑에 10년이나 만난 연인이 있었던 김태희의 마음에 자신이 들어갈 자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 것.
그러나 뒤늦은 고백을 전하고 싶은 여고생의 의뢰가 백동주의 망설임을 용기로 바꿔놨다. 아프게 태어나 평생을 아프게 살다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박서린(조아영 분). 그의 마지막 소원은 좋아하는 선배 김태형의 사물함에 자신의 러브레터를 넣어 달라는 것. 서린은 백동주에게 “날 안 좋아하면 어때. 내 마음도 중요한데. 그냥 솔직하게 말할걸”이라며 끝내 전하지 못한 마음을 후회했다.
백동주는 서린의 말에 김태희를 떠올렸다. 그리고 백동주는 솔직하지 못했던 자신의 감정을 각성하고 김태희에게 달려갔다. 탁청하가 기다리는 곳으로 향하던 그를 붙잡고 “가지마요. 좋아해요”라고 고백하는 백동주. 과연 백동주 고백에 김태희는 어떤 선택을 할까.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