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 황제' 펠레가 끝내 병을 이기지 못하고 사망했다.
AP 통신은 30일(이하 한국시각) "월드컵 3회 우승자이자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펠레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펠레의 딸인 켈리 나시멘투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신에게 감사드려요. 영원히 사랑합니다. 편안하게 쉬세요"라는 글과 함께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앞서 펠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은 이후 화학치료를 받았다. 또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상을 겪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호흡기 증상 치료까지 받으며 힘든 투병을 이어갔다.
펠레는 “병원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브라질을 응원하고 있다”는 글을 남겨 건강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남겼으나 결국 다시 일어서지는 못했다.
병세가 위중해진 23일부터는 가족들이 병원으로 달려와 곁을 지켰지만 펠레는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브라질 현지 매체는 앞서 펠레가 증상 악화로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통증을 줄이는 완화치료로 전환했다고 보도했는데, 펠레의 가족은 이를 부인했다.
펠레는 지난 1958, 1962, 1970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들어올린 축구 황제. 월드컵 역사상 우승을 3번이나 경험한 선수는 펠레가 유일하다.
중앙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펠레는 선수 생활 동안 통산 757골을 터뜨렸고, 브라질 국가대표로는 92경기에서 77골을 넣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