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MBN ‘쉬는부부’ 방송 캡처]
지난 28일 ‘쉬는부부’ 11회에서는 ‘제2차 쉬는부부 워크숍’이 성료한 가운데, 쉬는부부들은 '행복하게 하는 부부’의 삶을 꿈꾸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먼저 마지막 술자리를 약속했던 쉬는 남편들은 부부방 입실 후 퇴실 불가 및 타인 방 술 마시는 행위 제한 공지에 아쉬움을 표하며 전원 부부방으로 향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중 하자와 미루리는 ‘쉬는부부’의 유일한 카메라가 없는 구역인 욕실에서 함께 샤워를 했고, 이를 본 MC들은 자연스럽게 모니터에 귀를 갖다 대는데 이어, “문만 계속 보는데도 지겹지가 않다”는 너스레로 폭소를 안겼다.
그 사이 복층남은 전날 구미호가 “술 한 잔 하고 싶다”고 말한 것을 기억해 냉장고에 맥주를 꽉 채워놓는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선사했고, 이를 본 한채아는 “정말? 믿을 수가 없네! 사람이 이렇게 바뀐다고?”라고 감탄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집안 이곳저곳 설치된 카메라를 가리며 둘만의 밤을 준비했고, 구미호는 “여기 나오기 너무 잘한 것 같다”며 “아들 낳은 이후 한 제일 좋은 결정이야”라고 기쁨을 표했다. 이를 들은 한채아는 “예약이요”라는 굵고 짧은 한 마디로 또다시 웃음을 선사했다.
그런가하면 남자들 술자리를 주도했던 돼지토끼는 결국 8282에게 찾아가 “같이 있자”고 말했고 8282가 마지못해 응한 끝에, 두 사람은 싸늘한 분위기 속 말없이 침대에 누웠다. 돼지토끼는 8282에게 “마지막 밤이라 당신과 소주 한 잔하고 싶었다”고 했지만, 8282는 “나랑 하고 싶었던 거야, 다른 사람들이랑 하고 싶었던거야?”라는 뼈 때리는 질문으로 분위기를 얼어붙게 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끝내 아무런 대화 없이 잠이 들어 안타까움을 샀다.
2차 워크숍 마지막 밤 쉬는부부들은 캠프파이어에 참석해 지우고 싶은 과거와 앞으로의 소망을 장작에 담아 던졌다. 안돼요는 “잘하지 못한 과거를 태우겠다”고 외쳤고 복층남은 “성(性)을 부끄럽고 치부라고 생각했던 마음을 없애겠다”고 말했으며, 돼지토끼는 “10년간 살면서 나아지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선입견을 태우겠다”고 전했다. 또한 8282는 “남편에게 상처받은 감정을 불태우겠다”는 용기 있는 모습으로, 하자와 미루리는 “침대 위를 불태워 예쁜 아이를 갖겠다”는 다짐으로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쉬는부부들이 나의 배우자를 소개하는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8282는 “나의 존경스러운 남편을 소개한다”며 돼지토끼와 길거리 화가로 만나 결혼을 하게 된 스토리를 들려줬고 “남편과 함께한 지난 10년이 멈췄으면 좋겠다 싶을 만큼 더없이 행복했던 날도 있었고 견디기 힘들 만큼 지옥 같던 날도 있었다”는 솔직한 고백과 함께 “하지만 남편이 존경스럽고 재밌다. 단조롭게 심심한 내 삶을 재밌게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감동적인 편지 내용으로 돼지토끼를 뭉클하게 했다. 하지만 돼지토끼는 자신의 편지를 바라보며 “이게 아닌 것 같은데...”라고 주춤하더니 8282의 각종 신상정보를 읊기 시작했고, 남편들로부터 “무슨 범인 정보 읽냐”는 야유를 들어 폭소를 터지게 했다.
구미호는 복층남이 숨겼던 비밀을 모두 털어놓는 잠꼬대 버릇이 있다고 말했고, 복층남은 구미호가 클럽을 좋아하고 풀파티에 가기 위해 여름만을 기다린다며 부부싸움을 할 때는 러시아어로 못 알아듣는 욕을 1시간 퍼붓는다는 폭로로 웃음을 안겼다. 하자와 미루리 커플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돼서도 서로의 곁을 지키고, 손잡고 길을 걷고 싶다는 같은 마음을 전해 모두를 눈물짓게 했다. 끝으로 안돼요는 “아내는 편지지에 다 담지 못할 만큼 좋은 점만 넘친다”며 “나는 정말 복이 많은 남편이다”라고 미안해했고, “내 아내가 되어줘서, 나랑 평생을 살기로 약속해줘서”라는 고백과 함께 목이 메인 듯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으로 MC들마저 울컥하게 했다. 하지만 이내 머뭇거리던 안돼요는 “...잘자”라는 생뚱맞은 엔딩 멘트를 던져 모두의 눈물을 쏙 들어가게 만드는 동시에 폭소를 일으켰다. 마지막으로 쉬는 부부들은 “워크숍에 와서 인생이 바뀌었다”며 “너무 고맙지만 다신 안 오는 걸로!”를 외치며 쉬는부부 화형식을 거행하며, 앞으로도 행복하게 ‘하는 부부’가 되기를 소망했다.
2차 워크숍이 모두 끝난 후 쉬는부부들이 일상으로 돌아가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복층남은 오션뷰가 멋진 숙소에 먼저 도착해 구미호를 위한 웰컴 샴페인을 준비했고, 곧이어 순백의 드레스를 차려입은 구미호가 등장했다. 복층남은 확 달라진 구미호의 모습에 “오마이갓!”을 외치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쁘다”고 감탄했고, 진한 입맞춤까지 선사하는 확 달라진 모습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두 사람은 10년 전 연애 시절로 돌아간 듯 서로를 바라보며 얼굴을 붉혔고, 둘째 생각은 추호도 없다던 구미호는 “우리 이러다가 둘째 생기는 거 아니야?”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아빠 복층남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하자와 미루리 부부 역시 제주도로 떠났고, 결혼 4주년을 기념하는 리마인드 웨딩 촬영을 하며 행복을 만끽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 매년 찍자”고 약속하며, 캠프파이어 당시 공표한 아이 문제를 화두에 올렸다. 이때 미루리는 “아기 낳게 되면 0번이 누구야?”라고 확인했고, 하자는 “당연히 너지”라며 웃어 보였다. 쉬지 않음을 넘어 2세 계획까지 세우는 부부들의 드라마틱한 관계 변화가 놀라움과 훈훈함을 자아내면서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쉬는부부’는 매주 월요일 밤 10시 1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