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달라 했다고...내연녀 살해→선친 묘소 옆에 암매장 ‘경악’ (용형3)

입력 2023-09-02 12: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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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형사들3’에서 실종 사건을 해결하며 범인들의 파렴치한 민낯을 고발했다.

지난 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연출 이지선) 2회에는 통영해양경찰서 김시수 경감, 울산해양경찰서 김민수 경위와 전 일산서부경찰서 강력팀장 서영환 형사, 일산서부경찰서 이수철 형사가 출연해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첫 번째 사건은 한 시민이 바다 위에서 머리를 발견했다고 신고하면서 시작했다. 인근에서 절단된 팔이 발견됐고, 두 달 전 실종 신고가 된 20대 후반 남성 남 씨가 특정됐다. 당시 동호회 모임이 있던 남 씨는 아내에게 늦을 거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형사들은 동호회에서 남 씨와 가깝게 지내던 배 씨를 찾았다. 남 씨는 배 씨를 통해 동호회 회장에게 일자리를 부탁했는데, 불발됐다. 배 씨는 형사들에게 “총 좀 빌려달라. 책임은 제가 지겠다”라는 남 씨의 메시지를 보여줬다.

부검 결과 남 씨의 사인은 총기에 의한 두부 총창으로 드러났다. 국과수 감식 결과 남 씨 머리에서 나온 납탄은 배 씨의 총으로 형사들은 곧바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동호회 아지트인 배 씨 지하실로 갔는데, 배 씨는 그 사이에 공사를 했다. 계단이나 벽면까지 손대지 못한 상황이라 감식반을 요청했고, 루미놀 반응이 나왔다. 배 씨는 회장한테 일자리를 달라고 했던 것이 거절당하자 남 씨가 자신을 원망해 몸싸움이 시작됐고, 총으로 쐈다고 했다. 그는 징역 18년을 받았다.

두 번째 사건은 실종 신고가 시작이었다. 실종된 여성 최 씨는 30대 초반 여성으로, 전 직장동료 강 씨에게 “역까지 데려다 달라”라고 부탁했다. 강 씨가 최 씨를 태운 것을 확인한 형사들은 탄현역 반경 8km 떨어진 곳에서 강 씨 자동차를 포착했다.

강 씨는 한 지상 주차장에서 화가 난 듯 발을 쾅쾅 굴렀다. 이후 진술대로 오후 9시 가평으로 향했지만, 그 안에서의 동선은 확인이 안됐다. 형사들은 최근까지 사용했던 최 씨 휴대전화를 확보했고, 최 씨가 강 씨에게 “나 가만히 안 있을 거야. 너희 가족들 네 자식들한테 다 말할 거야”라며 분노하는 녹음파일을 들었다. 두 사람은 내연관계였다.

형사들은 강 씨가 가평 낚시터 방향의 인근 골프장으로 진입한 뒤 나오는 걸 확인했다. 이번에는 인근 풀밭에서 발을 굴렀는데, 바로 그곳에 최 씨의 신용카드가 있었다. 형사들은 강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최 씨를 산에 암매장했다는 자백을 받았다. 강 씨는 자신의 선친 묘소 옆에 최 씨를 묻었는데, 신원확인이 어렵도록 열 손가락 지문을 모두 훼손했다.

강 씨에 따르면, 강 씨가 개인사무실을 열 때 최 씨가 도움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월급을 주지 않자 화를 냈고, 돈을 안 주면 가족들에게 관계를 밝히겠다고 해 살해했다고 변명했다. 강 씨는 최종 25년형을 받았다.

사진=E채널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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