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슬기가 과거 겪었던 갑질 피해를 고백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박슬기는 지난 27일 공개된 유튜브 콘텐츠 ‘A급 장영란’에 출연해 과거 리포터 활동 시절 톱배우의 갑질을 폭로했다.
이날 그는 “라디오 생방송 일정 때문에 영화 촬영 현장에 늦게 도착했다. 이미 사전에 얘기가 된 상황이었고 그 사람들도 알았다”면서 “현장에 도착하니 쉬는 시간이더라. 배우와 스태프들이 햄버거를 먹고 있었는데 어쨌든 나 때문에 촬영이 미뤄졌으니 미안해서 ’햄버거 안 먹을게요’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니저에게 ‘나 때문에 너무 바빴으니까 오빠라도 먹어’라고 했다. 이 말에 매니저는 햄버거를 먹었는데 어떤 배우가 와서 매니저 뺨을 때렸다. ‘야 이 개XX야, 지금 네 배우가 안 먹는데 너는 왜 먹어!’라고 했다”면서 “나에게 ‘널 기다렸다’면서 화풀이하고 싶었는데 직접 못하니 매니저에게 화풀이를 한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박슬기는 ‘OOO 오빠’라고 배우의 실명을 언급했지만 영상에서는 효과음이 덧입혀져 이름이 들리지는 않았다.
이후 누리꾼들은 박슬기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며 문제의 배우를 찾아 나섰다. 이지훈과 안재모가 언급되자 두 사람은 서둘러 부인하며 억울한 마음을 토로했다. 주어 없는 폭로로 무관한 피해자가 발생하자 일부 누리꾼들은 박슬기를 향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가운데 박슬기는 30일 SNS 스토리에 한 팬에게 받은 응원 메시지를 공유하며 힘든 마음을 내비쳤다. 박슬기의 팬은 “슬기님. 그 누구도 당신에게 함부로 못하게, 아셨죠? 자기 자신보다 소중한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어요. 괴롭히는 사람 있으면 언니한테 전화해요. 겁 안 나거든. 아셨죠”라며 응원했다. 박슬기는 “나 많이 여린 가 봐요. 초면인 어떤 언니의 DM에 눈물 콧물 다 쏟네. 언니 뭔데 남편보다 더 든든한 건데요”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럼에도 이어지는 비난에 결국 박슬기는 SNS 댓글창을 닫았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