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연기돌’ 박진영의 #‘그녀석’ #이준호 #소확행 그리고 #GOT7

입력 2019-05-26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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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연기돌’ 박진영의 #‘그녀석’ #이준호 #소확행 그리고 #GOT7

아이돌 그룹 GOT7의 멤버이자 연기자 박진영. 그는 사실 가수보다 배우로 먼저 데뷔했다. 2012년 KBS2 드라마 ‘드림하이2’를 시작으로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사랑하는 은동아’ 영화 ‘눈발’ 등에 출연했다. 그룹 활동 못지않게 작품 활동도 꾸준히 해온 박진영은 올해 처음으로 미니시리즈 주연을 소화했다. 지난달 종영한 tvN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이다.

“스스로에 아쉬운 부분은 많았지만 무사히 끝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만족도는 60% 정도요. 50%는 수고의 차원에서고 10%는 스스로에 대한 칭찬과 격려 차원에서요. 연기적으로는 늘 아쉽죠. 그래도 ‘끝까지 소화해내고 싶다’는 목표를 이뤘다는 게 커요.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대다수의 ‘연기돌’이 무대 위 이미지를 캐릭터로 연결해오는 초반의 행보와 달리 박진영의 작품 행보는 조금 남달랐다. 특히 어두운 성향이 짙었던 영화 ‘눈발’은 박진영의 내면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반면 이번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에서는 좀 더 밝은 면모를 드러냈다. 고저의 차이를 확실히 둔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며 박진영은 “나도 신기하다”고 말했다.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지만 하다 보니 그런 커리어가 쌓인 것 같아요. 그런 작품이 들어오기도 했고 제 개인적인 성향도 ‘딥한 것’을 좋아하고요. 그래서 더더욱 이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도전적인 작품이었어요. 또 다른 나를 찾은 기분이에요. ‘내가 이 정도로 밝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밝은 캐릭터였거든요. ‘역시 나도 어쩔 수 없는 GOT7이구나’ 싶더라고요. 하하. 어쨌든 배우로서 어떤 길을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는 없어요. 한 작품 한 작품 소화해나가다 보면 인간 박진영의 길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열어두고 가고 싶어요.”

박진영은 연기를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인간 박진영을 또렷이 만들어주고 알아가게 만드는 작업. “스스로 자책할 때도 있었지만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애정도 드러냈다. 박진영은 그룹 활동을 하면서도 작품을 이어올 수 있는 것에 감사해하며 “정말 복인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도 가수 활동과 연기 활동을 병행하고 싶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둘 다 할 수 있음에 감사하죠. 큰 행운인 거잖아요. 앨범도 작품도 매번 새롭고 달라서 매력적이에요. 과정이 힘들수록 결과가 좋다는 것도 공통점이고요. 재밌어요. 앨범도 계속 내고 싶고 작품도 하고 싶어요. 힘닿는 데까지, 끝까지 해보고 싶어요.


연기적인 고민은 주로 소속사 선배이자 ‘연기돌’ 선배 이준호(2PM)에게 털어놓는다고. 롤모델 또한 이준호라고 말했다. 박진영은 선배들 덕분에 자신이 편하게 가고 있는 것이라며 또 한 번 겸손한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준호 형에게 고민을 많이 털어놓는 편이에요. 그런 선배가 생겨서 정말 좋아요. 원래 혼자 고민하는 편이었거든요. 형과는 예전에 교류가 없었는데 최근에 많이 가까워졌어요. 제가 숫기가 없는 편인데 형이 먼저 다가와주셨어요. 공감대가 있다 보니 이야기를 많이 나눴죠. 많은 조언과 큰 힘을 얻었어요. 형에게 직접 이야기하진 않았는데 정말 존경해요. 제가 가야할 길을 형이 잘 보여주고 있어서 ‘준호 형처럼만 해도 정말 좋겠다’ 싶어요. 물론 제가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겠죠.”

가까운 GOT7 멤버들은 어떨까.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응원을 해주지만 ‘놀리는’ 경우가 많다고 농담을 던졌다. 오랜 기간 동고동락한 ‘절친들’ 다웠다. 박진영은 “캡처장면을 보내더라. 내가 놀림감이 종종 되곤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룹으로서는 데뷔 5년차로 ‘해체 징크스’인 7년차에 점점 다가가고 있는 GOT7. 하지만 박진영은 “멤버들과 친해서 걱정 없다”고 확신했다. 솔로보다 그룹 활동에 더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기회가 된다면 솔로 앨범을 내는 것도 재밌겠지만 지금은 GOT7으로 보여줄 게 워낙 많으니 솔로 활동은 나중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입대와 관련해서는 “한국 남자라면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걱정은 없다. 가야할 때 갈 것”이라고 말했다.


쉴 틈이 도저히 없을 것 같은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틈틈이 보낸다는 박진영. 주로 많이 걷고, 운동하면서 휴식시간을 보낸다고 밝혔다. 지인과의 만남, 커피 한 잔 등도 박진영의 ‘소확행’. 영화와 드라마 감상, 독서도 두루두루 즐긴다고 말했다.

“작품을 끝냈으니 이제 책을 좀 읽으려고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구매했어요. 책 취향은 그때그때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지더라고요. 힘들다 싶으면 에세이를 찾게 되고 안 힘들다 싶으면 소설을 읽고요. 시집도 팬들이 많이 선물해주셨는데 내포된 의미를 제가 잘 못 찾는 편이라 좀 더 성장한 후에 읽어보려고요. 아직 시를 이해하기에는 제가 부족한가 봐요. 하하.”



20일 발매한 새 미니 앨범과 타이틀곡 ‘ECLIPSE’로 그룹 활동에 집중, GOT7 멤버들과 2019 월드투어에 나서는 박진영. 그의 다음 연기는 언제쯤 어떤 작품으로 만날 수 있을까.

“달달한 건 해본 적이 없는데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어요. 스릴러와 액션도 좋고요. 아! 밝은 캐릭터도 좋을 것 같아요. 이제야 ‘밝음’을 찾았는데 잃어버리기 전에 뿌리 박아버리게요. 하하. 영화와 드라마 구분하지 않고 저에게 주어지는 역할을 잘 해내고 싶어요. ‘뭘 하느냐’보다는 ‘하느냐’에 집중하는 거죠. 잘 준비해서 해나가야죠. 다른 작품으로 찾아뵐 테니 저를 꼭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어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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