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터뷰 : 얘 어때?] ‘환상동화’ 최정헌 “’대학 친구’ 강하늘과 다시 무대 서고 싶었다”

입력 2020-02-08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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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 아는 스타가 아닌 내가 먼저 찜한 스타! 동아닷컴이 야심에 차게 준비한 ‘얘 어때?’는 신인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이름, 얼굴이 낯설다고요? 당연하죠~! 하.지.만. 미리 알아두는 게 좋으실 겁니다. 나중에 엄청난 스타로 성장할 아티스트들이거든요.★

◆ 스타 자기소개서

1. 이름 : 최정헌

2. 소속사 : 화이브라더스

3. 생년월일 : 1989년 3월 26일

4. 전공, 학교 :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부

5. 필모그래피 : [드라마] MBC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타임, tvN ‘꽃미남 라면가게’ OCN ‘작은 신의 아이들’, TV조선 ‘조선생존기’ [영화] 동주, 재심, 박열, 변산 [연극] 연극열전3-너와 함께라면, 소라별 이야기, 언체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환상동화


Q.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나라가 시끄럽죠? 요즘 ‘환상동화’는 어떤가요?



A. 다행히 객석은 매일 가득 차고 있어요. 관객 분들이 마스크를 다 착용하시고 관람하시는데 감사 드려요. 5년 전 ‘메르스’ 때는 10명의 관객을 두고 연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취소표도 없는 것 같더라고요. 배우로서 굉장히 감사한 일입니다. 빨리 사태가 진정됐으면 좋겠어요.

Q. 처음에 ‘환상동화’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A. 작년에 한 선배가 “정헌아, 연말부터 내년 3월까지 스케줄 있니?”라며 ‘환상동화’를 할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더라고요. 초연을 봤었고 이 작품이 올라간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출연 제안을 받아서 정말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저는 ‘광대’역을 하고 싶었는데 제작진은 ‘한스’역을 제안하셨어요. 그래서 해야 할지 고민했죠.

Q. ‘한스’ 역에 끌리지 않았었나요?

A. 초연을 봤을 때, ‘한스’에 대한 잔상이 없었나 봐요. 상대적으로 광대들의 인상이 세잖아요. 그런데 대본을 보니 ‘한스’가 점점 생각나기 시작했어요. 그 때는 한스와 마리의 드라마가 쌓이는 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걸 또 해내야 하는 게 배우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동연 연출님도 극을 쓰시면서 그것만으로도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으실 거란 확신이 있으셨을 거예요. 그걸 믿고 선택하게 됐어요.

Q. 극 중에서 한스는 해야 하는 게 많아요. 피아노와 피리도 연주해야 하죠.

A. 가장 걱정이었던 것은 피아노 연주였어요. 보통 공연이 진행되면 긴장이 풀려야 하는데 이번에는 피아노가 틀릴까봐 매 공연이 긴장됐어요. 제가 공연에서 두 곡 정도 연주를 하는데 피아노를 어렸을 때 빼고는 배운 적이 없어서 따로 레슨을 받았어요. 처음에는 잘 안 돼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연습을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늘어서 성취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피아노는 계속 연습할 생각이에요. 언젠가 또 써먹을 데가 있을 것 같아요.

Q. ‘환상동화’가 다음에도 공연된다면, 세 광대 중에 캐스팅이 된다면 어떤 광대를 하고 싶어요?

A. ‘전쟁광대’는 덩치나 키도 커야 해서 신체적인 조건이 안 될 것 같고요. ‘예술광대’는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이라 가장 어려워요. 그래서 선배들이 많이 하시는 편이에요. 결론적으로 ‘사랑광대’를 하고 싶어요! 하하. 그런데 송광일과 강하늘이 하는 걸 보니까 또 고민이 생겼어요. ‘내가 저렇게 사랑스럽게 보일 수 있나?’ 싶은 거죠. 그래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만의 ‘사랑광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시켜만 주시면 해야죠.

Q. ‘사랑광대’역을 맡은 강하늘과는 대학 동문이기도 해요. 친하기도 하고요.

A. 하늘이와는 2008년부터 알고 지냈어요. 이 연극을 택한 이유 중 하나는 하늘이 때문이기도 해요. 영화는 두 작품을 같이 했지만 무대는 학교 때 빼고는 한 적이 없거든요. 하늘이와 같이 무대에 선다는 게 제겐 뜻 깊은 일이기도 했어요. 12년 만에 한 무대에 서니까 기뻤는데 막상 연습실에서 만나니까 닭살 돋는 거 있죠? 사석에서 만날 땐 괜찮은데 연기하는 거 보니까 괜히 어색하고.(웃음)

Q. ‘동백꽃 필 무렵’에서 강하늘이 엄청난 사랑을 받았죠. 뭔가 변화된 점이 느껴지던가요?

A. 신기하게도, 하늘이는 그런 점이 전혀 없었어요. 늘 보던 모습 그대로예요. 제 친구라서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착한 아이예요. 학교 다닐 때 하늘이를 비롯해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있었어요. 저흰 나름 학구파였답니다. 하하. 예전에 제가 입대했을 때 하늘이 편지를 보낸 적이 있어요. 3장 정도였는데 미안하다는 내용도 있었어요. ‘운이 좋게도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서 먼저 앞서 나가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들끼리 사석에서 만나면 아무래도 하늘이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하늘이가 괜히 눈치 보는 경우가 생길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하늘이가 되게 미안했나보더라고요. 그러면서 하늘이는 ‘우리 꼭 다 잘 되자’고 하더라고요. 착한 마음이 고마웠어요. 예전에 한 인터뷰에서도 말한 적이 있는데 어릴 때 누구 하나 잘 되면 배 아플 수 있잖아요. 그런데 하늘이는 아니에요. 더 잘 됐으면 좋겠고 이렇게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배우가 돼서 정말 축하해 주고 있어요.

Q. 두 분은 진짜 ‘찐’ 친구네요. 하하.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배우가 있나요?

A. 동갑인 송광일과 되게 친해졌어요. 예전부터 주변을 통해 송광일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저랑 되게 잘 맞을 거라고들 하더라고요. 그런데 실제로 만나니 정말 그랬어요. 요즘엔 거의 매일 메시지를 주고받아요. 제가 입은 바지가 예쁘다고 하니까 저도 모르게 그걸 사주는 제 모습을 발견하고. (웃음) 광일이가 제게 선물도 하고요.

Q. 예전 인터뷰를 봤는데 중앙대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였다고 하더라고요.

A. 인기가 조금 있었습니다. (웃음) 중앙대 다닐 때 했던 연극을 보러 한예종 친구들이 다녀갔는데 난리가 났다는 거예요. 재일교포이신 정의신 연출님 작품을 했는데요. ‘고독에서 가장 먼 곳’이라고 되게 좋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 제가 작품 운이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그 작품들 덕분에 대학로로 가기도 했고요. 군에 있을 때 정의신 연출님께서 차승원 선배님과 히로스코 료코와 ‘나에게 불의 전차를’ 하셨거든요. 그 때 함께 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어요.

Q. 연기는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나요?

A. 처음에는 무용을 하고 싶었어요. 예술고등학교 진학했을 때도 한 학기는 연기를 안 했는데요. 1학년 1학기 말에 친구들이 올리는 공연을 보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2학기 때는 세익스피어의 ‘맥베스’로 연습을 했어요. 아직도 생각나는 게 제가 독백을 하는 장면에서 중간에 대사가 기억이 안 나서 급히 퇴장을 한 적이 있거든요. 친구들이 잘 수습해줘서 무사히 마쳤는데 커튼콜 때 받았던 박수가 너무 기억에 남아요. 실수를 했지만 격려의 박수를 받으니 ‘평생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Q. 영화는 이준익 감독님과 많이 작업을 했어요.

A. 인생 롤모델이십니다. 하하. 이준익 감독님과 평생 같이 작업하고 싶어요. 감독님과 함께하는 현장이 정말 즐거워요. 현장에서 진두지휘하실 때는 카리스마가 넘치시지만 또 촬영이 끝나면 아버지처럼 대해주세요. 제 연극도 꼭 봐주러 오시거든요. 그 때마다 ‘정헌아, 넌 무대 꽉 잡고 있어. 당장 TV나 영화에선 주연이 될 수 없는 현실도 알아야 하는 거야. 그렇지만 누구나 때는 있어. 너도 열심히 하다 보면 그 날이 꼭 올거야’라며 격려해주시는데 너무 감사했어요. 감독님처럼 멋지게 인생을 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주변 친구들이 잘 돼서 조급한 마음은 없나요,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거나.

A. 30살이 됐을 때, 정말 조급했어요. 그런데 32살이 되니까 마음이 안정됐다고 해야 하나. 이 세상엔 다양한 연기자들이 있잖아요. 제가 톱배우는 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어디선가 연기를 할 수는 있겠다는 생각을 해요.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어요?

A. 제가 이병헌 선배님을 되게 좋아해요. 내로라 하는 배우가 정말 많지만 제가 비슷한 길을 가고 싶은 분은 이병헌 선배신 것 같아요. 연기를 볼 때마다 ‘와, 이 분의 연기의 끝은 어디일까’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많이 보고 배우고 있어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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