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부부의 세계’ 한소희 논란, 낯설다고 틀린 건 아니다

입력 2020-04-08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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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피플] ‘부부의 세계’ 한소희 논란, 낯설다고 틀린 건 아니다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출연 중인 배우 한소희가 기이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그의 과거 사진이 재조명 되면서 타투, 흡연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

한소희는 최근 호평 속에 방영 중인 ‘부부의 세계’에서 이태오(박해준)와 불륜을 저지른 여다경 역을 맡아 활약 중이다. 그는 지선우(김희애)와 날 선 신경전을 펼치면서도 이태오의 아이를 임신한 후 불안하고 위태로운 심리 상태를 이전보다 훨씬 향상된 연기를 표현하고 있다.

특히 한소희는 불륜이라는 소재를 내세운 ‘부부의 세계’에서 김희애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담당 중이다. 불륜 소재 드라마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역시 외도의 상대가 얼마나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데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한소희는 현재 ‘부부의 세계’를 향해 불고 있는 순풍의 중요한 핵심이다. 김희애를 좌절시키면서도 분노를 자극하는 한소희의 연기는 ‘부부의 세계’를 이른바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드라마’로 만들었다.

그러나 한소희의 불륜녀 연기에 지나친 몰입을 한 것일까 아니면 그에 대한 궁금증이 극에 달한 것일까. 최근 한소희의 과거 사진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져 눈길을 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된 한소희의 과거 사진은 그가 담배를 물고 있는 모습과 더불어 팔에 빼곡한 타투가 새겨져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적절한가에 대한 논쟁에 불이 붙은 양상이다.

하지만 한소희의 이런 모습은 낯설 수 있지만 옳고 그름을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성인이 되어 스스로 타투를 결정했다. 흡연 여부 역시 마찬가지다. 이 또한 한소희 개인의 자유다. 즉, 논란거리가 될 소재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왜 뒤늦게 한소희가 몇 년 전에 촬영한 사진을 두고 이런 무의미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는 것일까. 대중이 한소희의 피부 건강이 걱정돼서 타투를 문제 삼은 것일까. 혹은 앞날이 창창한 배우의 폐 건강이 우려돼서 인가. 당연히 앞서 밝힌 두 가지의 이유로 이 모습을 문제 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와 관련된 기사 중에 대중이 이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가장 잘 나타낸 댓글이 있었다. 바로 ‘과거에 어땠을지 안 봐도 뻔하다’는 말이다. 비록, 일각에선 한소희를 둘러싼 일련의 상황을 갑론을박으로 표현하지만 결국 앞서 소개한 댓글처럼 과거 사진 몇 장만으로 한소희의 과거와 인성을 지레 짐작하고 비난하고야 말겠다는 단단한 악의가 숨어있다.

실제로 지나친 타투는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기도 한다. 또, 흡연이 일반 시민에게 피해를 입힌 경우는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나 한소희의 경우는 다르다. 낯설 수 있지만 피해를 준 것이 아니기에 그가 과거 사진으로 비난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가 아는 힙합 아티스트 중 타투를 몸에 새긴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들은 콘서트에서도 타투를 가득 새긴 몸을 여과 없이 대중 앞에 노출한다. 이 모습에 열광하는 팬은 봤어도 공포감을 느낀다며 타투를 지워 달라고 요구하는 팬은 보지 못했다. 그리고 최근 또 다른 힙합 아티스트는 SNS상에 담배를 문 채로 여자 친구와 촬영한 수위 높은 ‘럽스타그램’을 올리고도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일상을 살고 있다.

왜 이들에겐 일상이고 논란거리가 되지 않은 ‘타투’와 ‘흡연’이 지금의 한소희에게는 문제가 되는 것일까. 이러니 ‘대한민국에서 여배우로 살기 힘들다’ 소리가 나올 수밖에.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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