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은 억울했고, 친구는 촬영장 오지 말았어야 [홍세영의 어쩌다]

입력 2021-11-05 14: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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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지훈과 IHQ 새 월화드라마 ‘스폰서’(극본 한희정 연출 이철) 현장을 둘러싼 온갖 소문이 나돈다. 당사자와 이를 목격한 이들 외에는 구체적으로 시시비비를 따질 수 없는 문제가 여론 양상처럼 퍼져 온라인 설전으로 이어진다. 이에 논란의 중심된 인물인 이지훈이 직접 입을 열었다. 억울한 부분이 많아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지훈은 5일 인스타그램에 “죄송스럽게도 이제야 솔직하게 말한다. 우선 이유 불문하고 내 친구와 ‘스폰서’ 현장 FD 간 발생한 마찰 건은 진심으로 송구하다. 사실 나는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모른다. 하지만 친구가 현장에 선물을 주러 오게 한 것 역시 내 잘못이다. 그 과정에서 FD가 불편한 감정을 느끼셨다면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한다. 앞으로 현장에 친구가 찾아오는 일이 없도록 단단히 주의하겠다”고 적었다.

이지훈은 “다만, 내 이야기도 한번 들어 달라. 과장되고 왜곡된 말과 일이 적지 않더라.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 말한다. 지금껏 촬영하면서 현장에서 다른 스태프들과 큰 문제 없이 잘 지냈다. 부족한 내 능력 안에서 어떻게든 연기를 잘해보려고 발버둥 치면서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이다. 솔직히 말하면 FD가 내 매니저에게 그리고 현장에 인터뷰 나오신 기자, 그리고 단역, 내게 막대한 적이 있다. 그것을 보고 느낀 후 나도 사람이라 기분이 좋지 않다. ‘저 사람들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인데 왜 저렇게 말 한마디라도 좋게 하면 좋을 것을 왜 이렇게 함부로 하지’라는 의문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지훈은 “현장은 스태프, 배우, 매니저 모두에게 불편한 점이 있기 마련이라 ‘그럴 수도 있지’라고 좋게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이전에 아무 일도 없었더라면 나도 현장 FD에게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 거다. 9년간 일하면서 FD들, 스태프들, 감독님, 카메라 감독들과 아직도 잘 연락하고 지낸다. 내가 갑질이라니. 나에 대한 글과 영상을 보면서 사실 회사에서 처음 입장을 냈을 때 내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만 사과했다. 하지 않은 것까지 사과하는 것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자꾸 없었던 일들이 흘러나오니까 보고 더는 안 되겠다 싶어서 글을 남긴다. 솔직하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지훈은 왜곡된 부분을 짚고 해명했다. 이지훈은 “먼저 그날(문제가 된 당일) 아침에는 내 친구가 생일 파티를 해준 것이 아니라 너무 감사하게도 내 두 팬이 이른 아침부터 모든 스태프 식사를 챙겨서 왔다. 그리고 오전 촬영이 끝나고 지하 주차장에서 아주 잠깐이나마 생일 축하를 해준 게 전부다. 다음으로 내가 바지를 벗고 난동을 부렸다는 말도 안 되는 루머가 돌아다니더라. 내 이름을 걸고 그런 일은 결코 없다. 현자 스태프들도 다 봤고, 알고 있는 사실이다. 세트장 촬영이 아닌 야외 촬영 때 옷 갈아입을 장소가 마땅하지 않아 차 안, 화장실, 길거리, 상가 복도 등에서 갈아입었다. 그때마다 늘 내 스태프들이 가려줬다”고 전했다.

이지훈은 “친구가 FD와 마찰이 생겼는데 내가 동조했다는 것도 절대 아니다. 말렸다. 이건 (현장에 있던 다른) 스태프들도 목격했고, 내 눈빛이 ‘왜 날 건드렸어’가 아니라 내 친구에게 ‘너 뭐 하는 거야, 왜 이래 어?’였고, FD형에게도 ‘형도 하지마’가 전부였다. 촬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고 FD형에게 가서 친구 일을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접근금지요. 노터치요. 노터치라고 예~ 변호사님과 이야기 다 끝났어요. 누구는 조폭과 사채업자 모르는 줄 아나’라고 해서 직접 사과할 수 없었다. FD형과 내 친구 대화에서 밀쳤다거나 그런 사실은 CCTV 영상이 나타난다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작가 등 제작진 교체 건도 입을 열었다. 이지훈은 “(박계형) 작가에 대한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다. 보도와 댓글에서 남겨준 것처럼 내가 뭐라고 나 따위가 감히 작가를 교체해 달라는 말을 하겠나. 다만, 작품 시작 전 감독이 캐릭터 설명을 해줬고, 모바일 메신저(카카오톡)로 감독님 ‘믿고 가겠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게 전부다. 감독님과 대화한 내용이 있다. 작가는 제작사에서만 아는 이야기를 사실처럼 자꾸…. 더 말이 나오면 메시지 내용을 올리겠다”고 썼다.

이지훈은 “갑질은 하면 안 된다. 정말이다. 도대체 내가 어떤 부분에서 갑질했다는 이야기는 없고 보도는 와전되고 부풀려지더니 이제 내가 현장에서 갑질을 했다고 보도되더라. 억장이 무너진다. 난 갑질할 배포가 없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이지훈은 “(확인되지 않은) 폭로 관련 보도와 댓글을 보면서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이었다. ‘왜 내가 하지 않은 일이 떠돌아다닐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더는 오해와 억측이 없었으면 좋겠다. 응원해 주는 팬들, 그리고 좋지 않은 시선으로라도 나를 봐주는 모든 분이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만 욕해줬으면 한다. 이 글을 쓰면서 내가 잘못한 부분은 정확히 생각하며 글을 쓰고 있다. 반성하고 고쳐야 할 것은 반드시 이번 일을 계기로 고치겠다. 다시 한번 글을 적으면서 불편한 상황을 보여줘 죄송하다. 앞으로 공인(유명인)으로 어떤 상황이라도 조금 더 현명하게 행동하도록 노력하겠다. 진심으로 사과한다. 늘 밝은 모습으로 현장에 임하고 노력해야 하지만 내가 부족하다. 모든 분에게, 그리고 촬영에 임하는 모든 관계자에게 걱정을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CCTV 영상이나 녹취파일이 없는 상황에서 누가 맞고 옮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 자체가 모호다. 그저 현장을 찾은 이지훈 친구와 ‘스폰서’ FD 간 다툼 또는 신경전이 있었던 것은 사실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 문제 시발점은 무엇일까. 이지훈이 사과한 대로 친구가 현장을 찾은 게 문제는 아닐까.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 사태 이후 드라마 제작 현장은 외부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감염병 확산 우려 때문이다. 이미 많은 현장이 최소 인력을 촬영 현장에 배치한다. 현장은 방송사나 제작사 등에서 일괄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음성 결과), 또는 별도 음성 결과 확인서 없이는 출입이 어렵다.

뿐만 아니라 이미 많은 작품에서 코로나19 확진(양성)자 발생으로 촬영 일정이 지연되거나 중단, 일시 축소된 바 있다. 최근에도 tvN 15주년 특별기획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극본 김지운 연출 김상협)에서 다수 확진자가 발생해 첫 방송 일정을 미뤘다. 이런 상황에서 이지훈 친구는 ‘스폰서’ 촬영 현장을 찾았다. ‘위드 코로나’ 시행 전이었다. 이지훈 친구는 작품 직접 관계자도 소속사 직원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공사 구분을 해야 했지 않았을까. FD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이지훈 친구가 드라마 현장을 출입한 것 자체는 분명 비판받을 부분이다. 때문에 이지훈은 친구를 현장에 출입하게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다른 문제는 어떨까. 이는 다른 이해관계가 분명 확인되어야 한다. 제작진 교체 건은 제작사와 방송사가 어떤 방향이었는지 알 수 없다. 이지훈은 자신과 무관함을 밝혔기에 이제 공은 제작사 또는 방송사로 넘어갔다. 갑질 폭로 역시 단편적인 사실관계로 확인하기 어렵다. 그동안 이지훈에 관한 갑질 폭로가 없었다면 이지훈 갑질 폭로는 왜곡되었거나 악의적 또는 상호 오해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논란 시발점인 이지훈 친구와 FD 간 신경전은 이지훈 중재 아래 두 사람이 원만히 해결하면 베스트다. 그렇지 않다면 서로 증거를 내놓으며 법원을 찾으면 된다. 불필요한 여론전 말고. 이지훈이 말한 대로 ‘스폰서’ FD 평소 행실이 좋지 않다면 이는 분명 업계 평판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지훈 친구는 모든 것을 떠나 촬영 현장을 쉽게 찾은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이지훈 허락을 받았을지라도 말이다. 드라마 제작 현장은 이지훈 혼자만의 일터가 아니다. 여러 사람이 공을 들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창작의 공간이다. 그것을 간과했다.


● 다음은 이지훈이 직접 각종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한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이지훈 입니다. 죄송스럽게도 이제야 솔직한 저의 말씀을 드립니다.우선 이유불문하고 제친구와 현장에프디 분과의 마찰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하여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사실 저는 어떠한 대화가 오갔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친구가 현장에 선물을 주러 오게 한 것 역시 제 잘못입니다..그 과정에서 에프디님께서 불편한 감정을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는 현장에 친구가 찾아오는 일은 없도록 단단히 주의 하겠습니다.

다만 괜찮으시다면 제 이야기도 한 번 들어봐 주셨으면 해요..솔직한 이야기를 하고싶어서요..과장되고 왜곡된 말들과 일들 역시 적지 않아서요...더는 안될것같아서 말씀을 드려요.. 여태까지 촬영 하면서 현장에서 다른 스텝분들과 큰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었구요..부족한 제 능력안에서 어떻게든 연기를 잘해보려 발버둥치면서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에프디님께서 제 매니져에게 그리고 현장에서 인터뷰 나오신기자님께 그리고 단역분께 그리고 저에게 막대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느끼고 난 후로 저도 사람인지라 기분은 좋지 않았습니다. 저분들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인데 왜 저렇게 말한마디라도 좋게하면좋을것을 왜 이렇게 함부로 하시지라는 의문이 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현장이라는 곳이 스텝분들과 연기하는 사람, 매니져 모두에게 불편한점이 있기 마련이라 그럴수도 있지라고 좋게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앞전에 아무일이 없었더라면 저도 현장에 계신 에프디님 께 저런생각이 들지 않았을거에요.저 지금 까지 9년동안 일해온 에프디님들과 스텝분들과 감독님카메라감독님 들과 아직도 잘연락하고 지내오고 있습니다.. 제가 갑질이라니요.. 저에대한 글들과 영상을 보면서 사실 처음 회사에서 입장에대한 글을 냈을때 제가 잘못한부분에 대해서만 사과를 드렸어요.. 하지않았던 것에 까지 사과를 하는건 아닌거같아서요.. 그런데 자꾸 없었던 일들이 흘러나오는것을 보고 더는 안되겠다 싶어서 글을 남겨요..솔직하게요

왜곡된 것 첫번째는 그날 아침에는 제 친구가 생일 파티를 해준 것이 아니라 너무 감사하게도 제 팬 분이신 팬 두 분께서 이른 아침부터 모든 스텝분들의 식사를 챙겨서 와주셨습니다 그리고 오전촬영이 끝나고 지하주차장에서 아주 잠깐이나마 축하를 해 주신 것이 전부입니다. 두번째는 제가 바지를 벗고 난동을 부렸다는 말도 안 되는 루머가 돌아다니는데 제 이름을 걸고 그러한 일은 결코 없었습니다. 현장스텝들이 다 보셨고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세트장 촬영이 아닌 야외촬영 때는 옷 갈아입을 장소가 마땅하지 않아 , 차안, 화장실, 길거리, 상가 복도 등에서 갈아 입었고, 그 때마다 늘 제 스텝친구들이 가려주었습니다.

셋째.친구가 에프디님과 마찰이 생겼는데 제가 동조를 했다는것은 절대 아닙니다 .말렸습니다. 이것도 스텝분들이 보았구요 제눈빛이 왜 날 건드렸어가 아니라 제친구에게 너 뭐하는거야 왜이래 어? 에프디형에게 형도 하지마가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촬영이 끝날때 까지 기다렸고 영환이형(fd)에게 가서 형 친구일 사과하고싶어 라고 했지만 접근금지요 노터치요 노터치라고 예~ 변호사님이랑 애기 다끝났어요 누구는 조폭이랑 사채업자 모르는줄 아나 라고 말하셔서 직접 사과를 드릴수가 없었습니다. 에프디형과 제친구의 대화에서 밀쳤다거나 그런 사실은 cctv가 보여진다면 나올것입니다.

네번째 는요 작가님에대한 이야기는 저는 금시초문입니다.. 기사와 댓글에 남겨주시듯이 제가 뭐라고 저따위가 감히 작가님을 교체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겠어요... 다만 드라마시작전 감독님께서 캐릭터 설명을 해주셨고 카톡으로 감독님 믿고 가겠습니다 라는 카톡을 남겼습니다 .이게 전부 입니다. 감독님과 대화한 내용이 있습니다.작가님과 제작사측에서만 아시는이야기를 사실인냥자꾸 ..나오면 저는 카톡내용 올리겠습니다.

다섯번째는 갑질 은..하면 안되요..정말루요..도대체 제가 어떤부분에서 갑질을 한지 얘기는 없으시고 ..기사가 와전이되고 부풀어지더니 이제는 제가 현장에서 갑질을 했다라고 기사가 나오더라구요 ...억장이 무너지네요..저는 갑질을 할 배포가 없는 사람입니다..

올라오는 기사와 댓글들을 보면서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이 있었고 왜 내가 하지않은 일들이 떠돌아다니는 거지라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 더는 오해와 억측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을 해주시는 팬분들께 그리고 좋지않은 시선으로 라도 저를 봐주시는 모든분들께 제가 잘못한것에 대해서만 욕해주셨으면 해요.. 이글을 쓰면서도 제가 잘못한부분은 정확히 생각하며 글을 쓰고 있어요 .. 반성하고 고쳐야할것은 반드시 이번일을 계기로 고칠께요! 글이 길어졌네요..이렇게 글을 적으면서 불편한상황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다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공인 으로 어떤상황도 조금더 현명하게 행동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늘 밝은모습으로 현장에서 임하고 노력해야하지만 제 부족입니다 . 모든 분들께 그리고 촬영에 임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이일로 걱정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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