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 구교환 “이제훈과 첫 작품인데…낯설지 않고 포근” (종합)[DA:인터뷰]

입력 2024-06-22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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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구교환이 영화 ‘탈주’를 통해 역대급 맞춤옷을 만났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의 매력을 뽐냈던 그가, 그간의 노하우를 모두 총집합시킨 ‘액기스’와도 같은 캐릭터로 변신한 것. 특히 구교환은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이제훈과 호흡을 맞춰 더욱 눈길을 끈다.

구교환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탈주’ 인터뷰를 진행해 기자들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구교환은 가장 먼저 “무조건 이 작품을 시작했을 때부터 개봉을 향해 달려갔다. 개봉은 관객을 만나는 거니까 완전 설렌다”라고 ‘탈주’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또 ‘탈주’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구교환은 “시나리오도 있겠지만, 이제훈 배우와 이종필 감독님이었다. 두 분의 존재가 ‘탈주’를 선택함에 있어서 가장 큰 이유였다. 이종필 감독님은 2008년 때부터 함께 작업을 하진 않았지만 오랫동안 계속 호감을 가지고 작업을 봤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매력이 넘친다고 생각을 했었다. 이제훈 배우도 똑같다. 오래 전부터 이제훈 배우를 항상 시나리오를 쓰면서 주인공으로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 배우와 함께 장면을 만든다고 생각하니 (좋았다)”라고 답했다.


이어 “시나리오는 지금 이 모습 그대로로 생각했다. 이종필 감독님이 연출하는 작품을 계속 지켜봤으니까, 좋아하는 가수가 있다면 그 가수가 어떤 곡을 리메이크한다고 했을 때 이렇게 부르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 이종필 감독님이 ‘탈주’라는 악보로 노래를 불렀을 때 지금의 형태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지금의 모습을 상상했다”라고 덧붙였다.

구교환은 ‘탈주’에서 가장 이끌렸던 부분은 어떤 것이었냐고 묻자 “‘왜 이토록 규남의 탈주를 막는가’였다. 여러 모습이 있겠지만, 차 안에서 ‘너는 군인이 맞지 않은 것 같아’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질문이 자신에게 하는 질문 같았다. 또 정말 피아노가 치고 싶었던 것 같다. 규남을 막아야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랬던 것 같다. 신기한 인물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탈주’에서 가장 재밌었던 에피소드에 대해 묻자 구교환은 배우 이제훈과 이종필 감독을 언급하며 “같이하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한 거다. 이종필 감독님과 이제훈 배우를 ‘탈주’ 전에 한 번도 같이 작업을 해보지 않았는데, 마치 두 세 작품을 같이 한 사람들 같았다. 뭔가 포근했다. 이미 그 두 분을 너무 많이 좋아했었고, 그 분들의 필모를 봐왔기 때문에 뭔가 낯설지 않고 포근했다”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모가디슈’에 이어 두 번째로 북한 사람을 연기한 것에 관해 구교환은 “다른 인물이다. 이번에는 기술적으로 발성 등으로 다가가지 않고, 언어를 지도해주시는 선생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어디까지 허용이 되는지, 이런 표현도 가능한지, 조금 더 리현상은 자기 안에 있는 감정을 언어로 숨겨야하는 것도 있지만 드러내기도 해야 했다. 계속 그런 부분들에 대해 체크했다. 우리도 각자의 억양이 다르지 않나. 현상은 많은 대사를 소화해야 해서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하게 대화를 만들어보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탈주’에서 특별출연한 송강과의 호흡에 관해 구교환은 “송강 배우는 직장동료이기도 하다. 송강 배우와는 회사 행사 때도 같이 보고 했다. 항상 송강 배우를 보고 있으면 들여다보고 싶다. 송강 배우는 나이가 보이지 않는 배우가. 옆에 두고 싶은 동생이기도 하다. 느꼈던 송강 배우에 대한 감정을 넣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또 극중 송강의 ‘선우민’ 캐릭터에 대해 구교환은 “닿을 수 있는 존재라기 보단 꿈이라고 생각했다. 유령 같은 존재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히는 거다. 내가 보는 꿈이고, 물리적으로 닿기보단 꿈이 만들어낸 유령일 수도 있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앞서 ‘탈주’ 언론시사회를 통해 구교환은 ‘탈주’의 프리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관해 구교환은 “프리퀄은 농담처럼 드리는 말씀이다. 영화 치면 이게 3편이라고 치면 인물이 풍성해진다. 그래서 혼자 그려보는 거다. 프리퀄이 만들어지기에는 나만의 의지도 아니다. 여기까지가 좋은 것 같다. 때로는 궁금하거나 여지로 남겨두는 게…”라고 말했다.



배우이지만 감독으로도 활동 중인 구교환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제훈과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부분이 있냐고 묻자 “이제훈 배우는 언제나 나의 캐스팅 보드에 있는 배우다. 내가 원한다고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라며 “완전해져야 드릴 수 있다. 설레발치고 싶지 않다. 나는 생각보다 입이 무거운 사람이다”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구교환은 그간 선보인 자신의 작품들을 ‘일기’에 비유하며 “나에게 내 필모그래피는 일기 같은 거다.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할 때도 그렇다. 그 작품도 추억하지만 그때의 나도 추억이 돼서 일기 같다. 움직이는 그림일기다”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오는 7월 3일 개봉하는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 분)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 분)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구교환은 ‘탈주’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으로 캐릭터에 매력을 더해 잊지 못할 인물로 재탄생시키는 장기가 십분 발휘된 것은 물론, 추격자의 집념까지 극과 극의 모습이 공존하는 현상을 통해,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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