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비만대사수술팀 수술 결과 분석 발표

입력 2022-03-25 09:5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유문원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가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위소매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유문원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가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위소매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2018~2020년 수술환자 분석 출혈 등 합병증 없어
확장성 심근병증 등 집중관리 고위험 환자도 안전
“운동, 약물로는 한계, 합병증 위험 반드시 치료”
서울아산병원이 고도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비만대사수술을 실시한 결과 심각한 합병증은 없었으며 수술 효과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의 위장관외과 비만대사수술팀은 2018년 1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평균 체질량지수(BMI) 37이 넘는 고도비만으로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 50명을 분석한 결과 출혈, 누공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난 환자가 없었다. 또한 수술 환자 중 25명을 6개월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초과체중 감소율’이 평균 60%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만학회 기준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은 1단계 비만, 30 이상은 2단계 비만, 35 이상은 고도비만이다. 초과체중 감소율(EWL)은 체질량지수(BMI) 25에 해당하는 체중보다 초과하는 체중을 어느 정도 줄였는지 평가하는 지표다.

대한비만학회의 ‘2021 비만팩트시트’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비만 인구가 점차 증가해 2021년 전체 성인의 약 5.4%에 이르렀다.

고도비만은 체중이 증가해 생기는 환자의 삶의 질 저하뿐만 아니라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등 각종 대사 증후군이 합병증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국가적으로 고도비만의 심각성이 인정되어 2019년 1월부터 비만대사수술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비만대사수술 중 가장 보편적인 위소매절제술은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복강경으로 대부분 시행한다. 위의 대만곡 부위를 튜브 형태로 절제해 고도비만 환자들의 식사량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방법으로, 위암을 수술하는 방법과 매우 유사하다.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비만대사수술팀은 세계 최초로 복강경 위암 수술 1만 례를 실시하고 국내 위암 수술 10건 중 약 1건을 실시하는 등 국내외에서 가장 많은 위암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복강경 위소매절제술을 시행했다.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유문원(왼쪽), 고창석 교수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유문원(왼쪽), 고창석 교수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비만대사수술팀이 수술한 환자 50명 중 25명을 약 6개월 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평균 몸무게가 약 110kg에서 약 87kg으로 급감했으며, 체질량지수(BMI)는 평균 약 38.9에서 30.8로 감소했다.

당뇨병을 앓고 있던 환자 9명중 8명, 고혈압 환자 11명 중 6명,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환자 10명 중 5명은 비만대사수술 후 더 이상 약을 복용하지 않게 됐다. 특히 비만대사수술 전 검사 결과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고 있어 삽입형 제세동기를 삽입한 환자, 혈액 투석을 하고 있는 말기 신부전 환자 등 집중 관리가 필수적인 고위험 환자들도 수술 후 특별한 합병증이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창석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고도비만은 다른 질환들처럼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해 발생하는데, 운동이나 약물 치료로는 체중 감량에 한계가 있다”며 “가정의학과, 위장관외과, 내분비내과 등의 진료과 협진 시스템을 바탕으로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비만대사수술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지(Journal of Metabolic and Bariatric Surgery)에 최근 발표됐다.

김재범 기자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