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환자 절반은 젊은층…9년 새 2배 증가”

입력 2022-09-05 1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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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연구소, 원발성 월경통 환자 의료이용 현황 분석
15~24세 청소년 및 젊은 여성 환자 수 두 배 가량 급증
초경을 시작하면서부터 여성들을 괴롭히는 월경통은 크게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나뉜다. 이중 원발성 월경통은 세계적으로 가임기 여성의 절반 이상에게 발생하는 흔한 증상이다. 원발성 월경통은 자궁에는 문제가 없으나 월경 자체가 원인이 돼 발생하는 통증을 말한다.

2020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원발성 월경통으로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환자 수는 28만1248명에 달했다. 원발성 월경통은 치료 방법과 효과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반면 치료 동향을 파악하는 의료현황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박진훈 한의사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활용해 국내 원발성 월경통 환자의 특성과 의료이용 현황을 분석했다

박진훈 한의사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전체환자표본(HIRA-NPS) 자료를 활용해 2010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9년간의 환자 4만1139명을 연구 대상으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원발성 월경통으로 의료기관을 내원한 환자 수는 2010년 4060명에서 2018년 6307명으로 약 55.34% 증가했고 총 비용은 115.9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연령대는 15~24세, 25~34세, 35~44세 순으로 집계됐다.

연령이 낮을수록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한의과와 의과 모두 이용하는 환자도 15~24세가 54.5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15~24세의 청소년 및 젊은 성인 환자는 같은 기간 1715명에서 3429명으로 두 배 가량 급격히 증가했다.

의료이용 내역을 보면 외래 99.69%, 입원 0.31%로 대부분 외래 치료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환자 1인당 의료기관 평균 내원 횟수는 한의과의 경우 매년 약 3.5회, 의과는 약 1.5회로 한의 의료기관의 내원 빈도가 의과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이어 전체 의료기관의 9년간 의료서비스 제공 건수를 분석한 결과 한의과는 치료가 72.41%, 진찰이 24.14%였다. 의과는 진찰 47.89%, 검사 20.57%였다. 이 외에 한의치료법의 총 치료 수, 총 비용, 1인당 연평균 비용에 대한 분석도 진행했다. 그 결과 침치료가 5만4269건으로 가장 많았고 총 비용과 1인당 연평균비용도 제일 높았다. 뜸과 온냉경락치료, 부항 등이 침치료의 뒤를 이었다.



논문의 제 1저자인 박진훈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원발성 월경통에 대한 국가 단위 의료현황 연구가 많지 않은 가운데 한의과와 의과로 구분되는 한국 상황을 반영한 최초의 논문이라는 점에서 대표성을 지닌다”며 “보건 분야 전문가들에게 원발성 월경통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시범 사업 및 정책 결정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SCI(E)급 저널 ‘International Journal of Women’s Health (IF=2.590)’ 8월호에 실렸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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