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롭고 찌를 듯한 어깨통증, ‘석회성건염’ 의심해봐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2-09-28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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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커지면서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근육의 유연성은 떨어지고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통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통증으로 일상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피곤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데, 그중 오십견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어깨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 다양한 만큼 무조건 오십견으로 단정짓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중 탈골을 의심할 정도로 날카롭고 찌를 듯한 통증이 있다면 석회화건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전체 환자수를 살펴봐도 2017년 13만 2272명과 비교해서 지난 5년간 29% 증가한 수치이며, 2010년 6만 8818명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다.

특히 석회화건염은 여성환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개방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석회화건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7만 815명 가운데 여성 환자는 10만 8979명, 남성 환자는 6만 1836명이었다. 연령대까지 파고들면 30대 이상 여성 환자는 10만 5698명이었다고 한다. 전체 환자의 60%를 상회하는 수치이다.

석회화건염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회전근개 부위에 칼슘이 축적되어 분필이나 돌처럼 딱딱하게 경화되면서 통증과 함께 힘줄을 손상 또는 파열 시키는 질환이다.

어깨 힘줄에 칼슘 석회가 축적되는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나 노화로 인해 힘줄로 가는 혈액 공급이 감소하면서 세포 내부에 칼슘이 축적되어 석회덩어리를 형성하는 것으로 보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또한 과도한 어깨 관절 사용, 운동부상, 강한 외부적 충격, 잘못된 생활 습관 자세도 이러한 변화를 부추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석회화건염은 생성기, 휴지기, 흡수기를 거치며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통증은 주로 흡수기에 나타난다. 석회를 녹여 흡수하는 과정에서 강한 화학반응이 발생하며 염증 물질이 생성될 뿐만 아니라 석회 덩어리가 단시간 내에 급속한 팽창과 더불어 회전근개 압력을 급증시키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석회화건염의 증상은 갑작스럽게 날카로운 통증이 발생하며 야간통이 심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어깨 통증이 있어도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근력 약화와 더불어 오십견과 같은 이차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가자연세병원 김포점 주의탁 병원장은 “석회 크기가 작고, 힘줄 압박이나 손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나 체외충격파를 통한 석회쇄석술을 통해 회전근개에 자리잡은 석회를 부순 후 체내흡수를 통한 제거하는 방법으로 치료를 시행해볼 수 있고, 석회 크기가 커서 힘줄 압박과 손상이 우려된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석회제거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환자들이 어깨통증이 있더라도 어깨 결림이나 근육통 정도로 넘기면서 질환이 악화된 후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석회화건염과 같은 어깨질환은 초기 치료가 중요한 만큼 통증, 결림을 비롯한 이상 증세가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정밀검사와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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