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잦은 겨울 레포츠, 다치지 않고 즐기려면?
추운 날씨로 관절 둘러싼 인대·근육 긴장
전방십자인대·무릎연골 파열 등이 대표적
테니스 등 실내 운동도 팔꿈치 염증 위험
충분한 휴식·꾸준한 스트레칭으로 예방을
이번 겨울은 스키나 보드 등 겨울 레포츠 마니아들에게는 좀 각별하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3년여간 즐기지 못했던 겨울 스포츠를 오랜만에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스키, 보드, 스케이트 등 전통적인 겨울 스포츠 외에 겨울 산행이나 캠핑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겨울에는 추운 날씨의 영향으로 다른 계절과는 달리 각종 사고와 부상의 위험이 더욱 커진다. 겨울 레포츠를 다치지 않고 즐길 수 있도록 종목별 주의할 부상 등에 대해 이용준 H+양지병원 정형외과 과장의 도움말로 정리했다. 추운 날씨로 관절 둘러싼 인대·근육 긴장
전방십자인대·무릎연골 파열 등이 대표적
테니스 등 실내 운동도 팔꿈치 염증 위험
충분한 휴식·꾸준한 스트레칭으로 예방을
●스키, 전방십자인대 파열 빈번
최근 병원에는 이러한 스포츠 관련 부상 및 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단, 치료하는 스포츠의학클리닉이 많이 생기고 있다. H+양지병원도 척추관절센터 내에 스포츠의학클리닉을 개설해 운동 습관 체크 및 관련 질환을 예방하고 만성염증 통증, 관절 이상, 관절 주위 손상을 비롯한 부상 치료 등을 전담 운영하고 있다.
이 과장은 “겨울이면 추운 날씨로 인해 관절을 둘러싼 인대와 근육들이 긴장하는데 이때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평소에는 문제가 없던 가벼운 움직임에도 쉽게 부상을 입을 수 있다”고 계절적 특성을 소개했다.
대표적인 것이 인기 겨울 스포츠인 스키이다. 행정안전부가 코로나19 전인 2019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스키장의 안전사고 중 92.6%가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다친 사고였다. 특히 이중 56.9%가 뼈와 인대의 손상으로 상해 부위별로 보면 팔과 손, 둔부와 다리, 머리와 어깨 순이었다.
스키는 비탈진 경사면을 다리를 고정시켜 가속해 내려오는 운동의 특성 때문에 넘어지는 경우 무릎이 뒤틀리거나 부딪치면서 하지관절에 큰 충격을 준다. 이로 인해 전방십자인대나 무릎연골 파열의 부상이 잦은 것이 특징이다. 십자인대는 무릎에서 허벅지 뼈와 종아리 뼈를 연결해 관절의 중심을 잡아주고 앞뒤 움직임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전방과 후방 인대로 구분하는데 전방인대가 후방에 비해 얇아 뒤틀림이나 과격한 운동으로 부하가 걸릴 경우 쉽게 파열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뚝’ 하는 파열음이 들릴 수 있으며 통증과 부종이 발생한다.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져 무릎 연골이 손상될 수 있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 과장은 “전방십자인대는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초기는 주사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사용 등의 보존적 치료를 진행하는데, 인대손상이 심하거나 연골 등 주변 조직이 함께 손상되었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엘보, 보존적 치료로 개선가능
겨울에 추운 날씨를 피해 실내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도 늘었다. 최근 인기가 크게 높아진 배드민턴을 비롯해 스쿼시나 실내골프 등이 요즘 같은 겨울철에 즐기는 실내 스포츠다. 이러한 실내 스포츠의 경우 주관절 상과염을 조심해야 한다.
주관철 상과염은 운동 중 부상이 많아 스포츠엘보라고도 불리는 증상이다. 부상이 많이 생기는 종목에서 이름을 따 흔히 테니스엘보나 골프엘보로 부르기도 한다. 세부 증상은 차이가 있지만, 주로 팔꿈치 뼈에 붙은 힘줄이 손상되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팔꿈치의 만성적인 통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다행이 증상을 파악했을 때 빨리 진단을 받으면 대개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개선할 수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부상 부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