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으로 본 겨울철 간식 붕어빵의 ‘팥 대 슈크림’ 논쟁

입력 2022-12-12 13: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겨울 간식대장이라 불리는 붕어빵의 인기가 요즘 남다르다.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이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집 근처에 맛있는 붕어빵 가게가 있다는 것이 자랑거리가 됐다.

더불어 이맘때면 이른바 ‘붕어빵 논쟁’이 벌어진다. 붕어빵의 앙금으로 팥과 슈크림 중 어느 것이 더 맛있는지에 대한 의견의 갈림이다. 마치 탕수육의 부먹(부어 먹기)과 찍먹(찍어 먹기)에 버금가는 논쟁이다. 한의학에서 본 붕어빵과 대표 앙금인 팥과 슈크림에 대한 효용을 창원자생한방병원 강인 병원장의 도움말로 정리했다.

● ‘면역 비타민’ 팥, 체온 상승 돕는 슈크림

팥은 감기 예방에 탁월해 겨울을 건강하게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준다. ‘면역 비타민’이라고 불릴 정도로 곡류 중 가장 많은 비타민B1을 함유하고 있으며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도 좋다. 한의학에서는 적소두라고 불리며 한약재로 널리 쓰인다. 우수한 이뇨 작용과 함께 노폐물 배출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손발이 자주 시리고 평소 배가 차가워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소변과 함께 열이 빠져나가며 체온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여름에는 팥이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된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삼복더위에 팥죽을 먹었다는 기록이 존재하기도 한다.

반면 슈크림의 주재료인 계란과 우유에는 트립토판 성분이 함유돼 있어 체온 상승을 돕는 역할을 한다. 한의학에서 계란은 평(平)한 성질의 음식으로 누구에게나 탈이 없고 속을 편안하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우유는 갈증을 멎게 하고 심장과 폐를 튼튼하게 해 과거 임금을 비롯한 귀족들이 우유와 찹쌀로 끓인 죽을 별미로 즐기기도 했다.

하지만 슈크림에는 계란과 우유에 비해 많은 버터와 설탕이 들어간다. 실제로 팥 붕어빵 1개의 열량은 약 130kcal인 반면 슈크림 붕어빵은 약 170kcal에 달한다. 밥 한 공기의 열량이 200kcal인 것을 감안하면 슈크림 붕어빵 3개만 먹어도 식사 보다 많은 열량을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설탕 함량이 높아 혈당 또한 빠르게 높일 수 있으므로 당뇨 환자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창원자생한방병원 강인 병원장은 “추운 겨울이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고열량 음식을 찾게 되는데 이는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자신의 기호에 맞게 간식을 즐기되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 겨울철 건강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