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 휘는 무지외반증,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건강 올레길]

입력 2022-12-26 1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발가락 휘어지는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찾는 2030대 여성들이 늘고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져 중간 관절이 튀어나온 형태로 돌출된 뼈가 자꾸 부딪혀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앞도적으로 많다.

무지외반증은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으로 발병하는데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선천적 요인에는 평발, 넓은 발볼, 류마티스 관절염, 신경 근육성 질환 등이 포함된다. 후천적 발병 요인으로는 발볼이 좁은 신발, 하이힐 등의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이용하는 경우를 꼽을 수 있다.

특히 킬힐이나 키높이 구두 등은 무지외반증에 치명적이다. 앞볼이 좁고 뒷굽이 높은 신발을 신으면 체중이 발가락 앞쪽으로 쏠려 발바닥 전체에 압력이 가해진다. 이로 인해 발의 변형 및 통증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 남성 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는데 키높이 깔창 등 신발 속에 숨은 굽 높이가 높아지면서 후천적으로 변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을 못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할수록 엄지발가락의 윗부분이 더욱 안쪽으로 많이 휘고 관절의 뿌리 부분이 튀어나오면서 신발과 마찰로 인해 굳은살이 생기고 통증과 염증이 발생한다. 증상이 심화될 경우 엄지발가락 주위 통증이 심해 발을 땅을 디디지 못할 정도로 아파하는 경우가 많다.

연세한강병원 안수형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지외반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변형되는 각도가 계속 벌어지게 되는데, 심할 경우 관절 탈구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바깥쪽으로 체중이 쏠리게 돼 전체적인 발의 밸런스를 무너뜨리게 된다”며 “통증으로 인한 보행 자세 변화 등으로 무릎이나 고관절, 척추 등 다른 관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지발가락이 휜 정도가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보존적 치료법으로도 충분히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발바닥 염증을 없애고, 무지외반증을 교정하는 보조기나 특수 깔창 등을 이용해 치료한다. 만약 이런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휜 각도가 20도 또는 30도가 넘거나 40도 이상으로 엄지발가락이 다른 발가락으로 올라탈 정도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다행히 최근에는 최소 절개로 뼈를 깎지 않고, 튀어나온 뼈를 핀 1개로 교정하는 무지외반증 무절개 교정술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우선 신발 선택 시 발볼이 넓고 편안한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어쩔 수 없이 발볼이 좁거나 굽이 높은 신발을 착용하였다면 두 손으로 발가락을 잡고 최대한 발등 쪽으로 당겨준 다음 발바닥 안쪽 부분을 꾹꾹 눌러 지압해주는 등 발가락 스트레칭을 실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