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두통이 반복적으로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편두통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편두통은 뇌신경 또는 뇌혈관의 기능 이상으로 일시적인 혈관의 확장에 의해 발생하는 두통을 말한다. 흔히 병명 때문에 머리 한쪽으로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기 쉽지만 양쪽 모두에서 발생하기도 하고 오심이나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편두통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신체 내,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뇌신경과 혈관 계통이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여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가족력이나 음식, 스트레스 외에 호르몬의 변화 또한 편두통을 유발하는 대표 인자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여성에게서 편두통 발병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데, 아직 상관관계가 명확히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편두통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편두통의 통증 양상은 관자놀이 주변으로 맥박이 느껴지는 듯한 간헐적인 통증으로 주로 ‘지끈지끈하다, 욱신욱신하다’라고 표현된다. 약을 복용하지 않은 상태라면 이러한 통증이 4시간 이상 지속될 수 있고 약한 강도로 시작하여 30분~2시간에 걸쳐 점점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이밖에 울렁거림, 구통감을 동반하기도 하며 냄새나 소리, 빛에 예민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상들이 사람에 따라 가볍게 찾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두통 경험 일수에 따라 삽화성 편두통과 만성 편두통으로 나눌 수 있다. 한 달에 15일 미만으로 발생하는 편두통을 삽화성 편두통이라 정의하며, 한 달에 15일 이상 편두통이 발생하고 이런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를 만성 편두통이라고 한다.
문제는 편두통 환자 대다수가 정확한 진단 없이 두통을 줄이기 위해 카페인 음료를 자주 섭취하거나 진통제만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실제 매년 삽화성 편두통 환자 중 2%정도가 만성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전체 편두통 환자 중 예방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는 약 33%이지만 실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13%에 불과해 편두통 치료의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광명21세기병원 신경과 신종화 원장은 “과도한 진통제 복용은 오히려 더 심한 두통으로 발전되거나 만성 편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전문의 상담을 통해 반드시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그중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톡신을 주사하여 편두통을 일으키는 신경 펩타이드 중 하나인 CGRP를 차단하여 월 두통 일수와 통증의 강도를 감소시키는 표적치료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