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여성이 남성 2.7배”

입력 2023-04-11 16: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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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의 제1저자 이수경 한의사

논문의 제1저자 이수경 한의사

-국내 편두통 환자 의료이용 현황 분석, 외래 치료가 99.1%
-35~54세 편두통 환자가 전체 약 40%…여성이 남성 2.7배
-한방 침치료 16만6430건, 양방 주사치료보다 약 3배 많아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이수경 한의사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자료를 활용해 국내 편두통 환자의 분포와 의료이용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

일교차가 커지는 요즘 특히 주의가 필요한 질환 중 하나가 편두통이다. 신체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심장 박동을 높이는 과정에서 뇌 쪽의 혈관이 급격하게 팽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로 향하는 혈관 주변 신경이 눌릴 경우 머리가 쑤시듯이 아픈 편두통으로 이어지게 된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월 7만5293명이었던 편두통 환자는 4월에 접어들자 8만6774명으로 약 15.2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두통 환자의 경우 매년 전체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치료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인구 6%에 달하는 상당히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수경 한의사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국민환자표본(HIRA-NPS) 자료를 활용해 2010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9년간 편두통을 진단받고 1회 이상 한방진료나 양방진료를 받은 환자들 가운데 11만7157명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했다.

인구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72.9%)이 남성(27.1%)보다 2.7배 많았ㅎ다. 연령대 별로는 45-54세(21.31%), 35-44세(18.15%), 55-64세(15.92%) 순이었으며 35~54세 연령층이 39.46%에 달했다.

연구팀은 편두통 환자의 의료이용 내역에 대해서도 분석을 진행했다. 내원 유형을 살펴본 결과 외래 99.1%, 입원 0.9%로 대부분 외래 치료에 집중됐다. 한방치료와 양방치료 각각의 진료 건수 현황을 살펴본 결과, 한방치료에 해당하는 침치료가 16만6430건으로 9년간 가장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양방치료의 피하 또는 근육 내 주사가 5만7942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한방치료 가운데 침치료 다음으로는 온냉경락요법(5만715건), 뜸치료(3만7573건), 건식 부항(3만503건) 등의 치료법이 이뤄졌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이수경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편두통에 대한 의료현황을 한방과 양방으로 구분해 분석함으로써 한국의 이원화된 보건의료체계를 반영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편두통 관련 질환의 건강보험수가 결정 및예산 책정 등국가 보건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함에 있어서도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영국 의학 저널 오픈(BMJ open, IF=3.007)’ 3월호에 게재됐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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