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신부전 치료, 투석 전 알아야 할 사항은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1-04 09: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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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우 원장

등 쪽 좌우에 하나씩 있는 신장은 주먹만 한 크기의 강낭콩 모양을 한 장기로 팥 색을 띠어 콩팥이라고도 불린다. 이러한 신장에는 사구체, 요세관 같은 미세 여과장치가 빼곡히 모여 있어 몸의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하는 필터 역할을 하는데, 몸의 피를 걸러서 노폐물을 제거하고 소변을 만들어 내며 불필요한 물과 염분을 없애 몸의 항상성을 유지시킨다.

그런데 신장은 질환이 발병하거나 나빠질 때 아무런 증상 없이 진행되어 문제가 크다. 게다가 한 번 나빠진 신장은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새 신기능이 계속 떨어져 신부전 단계에까지 이를 경우 몸 속에 노폐물이 쌓여 위험 상황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신기능이 크게 떨어지면 투석 치료를 해야 생명 유지가 가능하다.

투석은 환자의 피를 투석기에 통과시켜 필터를 통해 수분과 노폐물을 걸러낸 후 다시 환자의 몸에 주입하는 것을 말한다. 투석 방식은 크게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으로 나뉘는데, 두 치료법은 각각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어떤 치료법을 선택할지는 전문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병원에서 진행하는 혈액투석의 경우 주 3회, 4시간씩 의료진의 관리 하에 시행한다. 병원에서 진행하는 만큼 위급 상황에 대처가 용이하지만, 반대로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복막투석보다 투석 주기가 길어 혈액 속 노폐물이 장기간 쌓여 있기 때문에 수분, 칼륨, 나트륨 섭취 조절 등 식단 관리를 잘해야 한다. 대신 투석 시간 이외에는 목욕이나 운동, 수영 등이 가능하고 큰 제약 없이 일상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반대로 복막투석법은 가정이나 직장 등에서 매일 4회 직접 투석하는 방식으로 병원에는 1~2개월에 한 번 정도만 방문하면 돼 편리하다. 수분과 노폐물을 매일 제거하므로 음식 선택이나 일상생활도 비교적 자유롭다. 대신 위생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복막염이 발생할 수 있고 감염 우려로 인해 수영이나 몸을 푹 담그는 통 목욕 등이 불가능하다.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은 각자 장단점이 있는 만큼 환자의 평소 생활습관과 병원 접근성, 경제적 여건, 자율성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 자신의 상황에 맞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다년간의 진료 경험을 갖춘 투석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는지 병원에서 상담을 진행해야 환자의 가치관과 선호하는 바를 바탕으로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다…

부천 성모혜민내과 류성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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