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으니까 괜찮겠지…’ 하지정맥류, MZ세대도 방심해선 안 돼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4-17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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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는 정맥 속 판막이 손상되어 혈류가 역류하는 질환이다. 다리가 저리고 아프며 자주 붓고 무거운 느낌을 받게 된다. 흔히 하지정맥류라고 하면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온 모습을 떠올리지만 이는 일부 하지정맥류에게서만 나타나는 증상으로, 겉으로 보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혈관 손상이 심각한 상태인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겉으로 보이지 않는 하지정맥류를 ‘잠복성’ 하지정맥류라고 하는데 발견 시기가 늦어지기 쉬워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따라서 육안으로 확인되는 다리 혈관의 변화가 없다 하더라도 다리가 유독 무겁고 피곤한 의심 증상이 나타나거나 가족력이 있거나 오래 앉아서 혹은 서서 일하는 직업 등을 가지고 있다면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대개 40~50대 이상에게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직업이나 환경, 가족력 등의 영향에 따라 20~30대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연령을 떠나 증상을 바탕으로 판단해야 한다.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혈액의 역류가 확인되면 하지정맥류로 진단한다. 하지정맥류는 극히 초기가 아닌 이상 자연 치료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치료해야 한다. 예전에는 혈관 자체를 제거하는 수술이 널리 시행됐지만 요즘에는 주로 레이저 및 고주파 열 폐쇄술, 베나실(생체접착제), 클라리베인(경화제) 등을 이용한 최소침습 치료가 인기를 얻고 있다. 각각의 치료법의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어떠한 치료가 좋은 방법이라고 단언하기 어렵고 하지정맥류 치료 경험이 많은 의료진과 상담하여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초음파 검사에서 역류가 0.5초를 초과하는 경우 베나실을 고려할 수 있다. 베나실은 시술 후 해당 부위에 멍이나 통증이 거의 없고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생체 접착제를 정맥에 주입하여 정맥을 폐쇄하는 방법으로, 2015년 2월에 미국 식약처(FDA)의 PMA 인가를 발급받았다. 2016년에는 한국에서도 신의료기술평가를 거쳐 사용 인가를 받았으며 안전한 시술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환자의 나이나 직업, 증상, 알레르기 여부, 손상된 혈관의 개수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여 맞춤형 치료와 재활을 진행해야 예후가 좋 다. 무작정 다른 사람의 말이나 경험에 휘말리지 말고 현재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가장 필요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통해 하지정맥류를 치료하기 바란다.

연세고든병원 혈관통증센터장 이준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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