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뿌셔]곰팡이 김치찌개 논란…공장제인지 알아보는 5가지 방법

뚝배기에 담긴 김치찌개.

★1줄 요약 : 곰팡이가 핀 폐공장에서 만든 김치찌개가 식당에 납품됐습니다. 우리가 먹는 찌개, 과연 안전할까요?

김치찌개, 우리가 가장 많이 먹는 국민 메뉴 중 하나죠. 그런데 이 김치찌개가 곰팡이 핀 폐공장에서 만들어져 식당에 납품됐다면요? 상상만으로도 속이 메슥거립니다.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충남 지역에서 식품제조·가공업소를 운영하던 A사 대표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A사 대표는 경영난으로 공장이 단전되자, 경기도의 한 폐업한 식품제조시설을 무단 사용해 김치찌개를 계속 생산했습니다. 영업등록 없이, 그것도 위생 상태가 형편없는 곳에서요.

● 곰팡이 핀 공장에서 16.1톤 김치찌개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A사는 무등록으로 김치찌개를 만들어 일반음식점 7곳에 유통했습니다. 그 양만 16.1톤, 판매 금액은 1억 2천만 원에 달합니다.

문제는 제조 환경이었습니다. 곰팡이와 물때가 낀 폐공장에서 세척도 되지 않은 기구와 용기로 조리됐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아무리 맛있게 만들어도, 이건 식품이라 부르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불법 식품 제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12월에는 또 다른 업체 B사가 영업 등록 없이 절임식품을 만들어 판매하다 적발됐는데요. 당시 작업장은 해충 방지 시설도 없고, 수돗물이 아닌 농업용수까지 사용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식약처는 “불법 제조 및 유통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단속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공장에서 만든 김치찌개, 식당에서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이 뉴스를 접한 사람들 사이에선 “혹시 오늘 점심에 먹은 찌개는 괜찮은 걸까?”라는 우려 섞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식당이 직접 끓이기보단 반조리 제품을 사서 데우는 방식으로 김치찌개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식당에서 공장제 김치찌개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완벽히 구분하긴 어렵지만, 몇 가지 단서는 있습니다.

1. 김치 모양이 너무 일정하다
공장 제품은 기계로 썰기 때문에 김치 크기나 모양이 지나치게 정돈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2. 조미료 맛이 강하다
MSG 특유의 ‘시원하다’, ‘감칠맛 난다’는 맛이 강하면 공장제일 확률이 높습니다.

3. 내용물이 항상 일정하다
고기, 두부, 국물 양이 매번 똑같다면 반조리일 가능성이 큽니다.

4. 스테인리스 냄비에 담겨 나온다
뚝배기가 아니라 간편한 금속 용기를 사용했다면 데운 제품일 수 있습니다.

5. 주방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생김치 써는 소리, 고기 굽는 소리가 없다면 데우기만 한 걸 수도 있죠.

물론, 맛이나 형태만으로 확신하긴 어렵습니다. 식당에 정중히 “직접 끓이시나요?”라고 물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요즘은 정직하게 답하는 곳도 많으니까요.

우리가 김치찌개를 먹으며 기대하는 건 ‘집밥 같은 맛’일 겁니다. 사실 공장에서 만든 찌개도 위생과 정직이 담보된다면 얼마든지 맛있게 먹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어디서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만들었느냐입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