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A ‘최화정 김호영의 보고싶었어’ 영상 캡처
★1줄컷 : 교복 대신 아르바이트, 무대 대신 절… 오민애의 인생은 연극이었다
ENA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관식 엄마 권계옥 역으로 주목받은 배우 오민애가 인생 처음으로 자신의 가정사를 고백했다. 오민애는 25일 방송된 ENA 예능 ‘최화정 김호영의 보고싶었어’에 함께 출연한 강말금, 김금순과 함께 등장해 배우로서의 시작과 삶의 전환점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난 미혼모의 딸로 태어났고,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야 했다”는 고백으로 말문을 연 오민애는 “열 살 어린 동생이 너무 예쁘고 똑똑했다. 저 아이만큼은 나처럼 살게 하지 말자 생각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돈을 벌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 ‘연극 본 적 없는데 연극배우냐고?’ 인생을 바꾼 한마디
어린 시절부터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텼다는 그는 에어로빅 강사로 일하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때 인도 배낭여행이 유행이었다. 나도 가고 싶어서 여행사를 찾았는데 직업란을 채우는 칸에서 직원이 ‘연극배우시죠?’라고 하더라. 연극 본 적도 없는데 아우라나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라며 소개시켜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한 마디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 계기로 조연출부터 시작해 다음 작품에서 배우로 데뷔했다. 음악 감독이 추천해줬다”고 설명했다.
● “인간이 뭐지?” 답 찾으러 절 들어간 여자
배우가 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봤다는 오민애는 “두 가지 화두가 있다. ‘배우는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니까 배우다’, 그리고 ‘먼저 인간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깊은 생각을 전했다.
“‘인간이 뭐지?’라는 질문에 답을 찾고 싶어 절에 들어갔다. 37세에 들어갔는데 불경도 잘 외우고 목탁도 잘 치니 스님들이 나를 안 놔주려 했다. 발성도 좋고 요령도 있어서 기대감이 컸나 보다. 결국 1년 반 있다가 6월 25일, 비가 오는 날 야반도주했다”며 웃픈 사연도 공개했다.
‘폭싹 속았수다’에 캐스팅됐을 당시 감정을 표현조차 못 했다는 오민애는 “기뻐서 까불다가 기회 날아갈까봐, 감정도 숨겼다”고 전했다.
그렇게 속으로만 삼켰던 기쁨도, 인생이란 무대에서 흘려온 눈물도 결국 오민애의 연기로 녹아들었다. 무대 위에서 살아 숨 쉬는 그의 연기는, 인생이 써준 대본으로 완성되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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