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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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와 경기도가 ‘글로벌 AI 대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23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10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반크 박기태 단장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양 기관은 ‘경기도 생성형 AI 간담회’를 개최하고, 생성형 AI에 반영된 경기도 관련 정보의 오류를 점검하는 한편, 정확한 지역 정보를 기반으로 한 ‘주권 AI(Sovereign AI)’ 실현을 위해 ‘글로벌 AI 대사’ 양성과 협력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간담회 당시 반크는 AI 기술이 생성한 경기도 관련 오류 사례로 현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을 경기도 가평군 남이섬이라고 답변하거나 경기도의 광교청사 이전 연도를 2016년, 2023년 등 제각각으로 안내하는 경우 등을 소개했다. 또 기후행동 기후소득이나 버스 환승제도, 청년정책 등 경기도 정책에 대한 서술 오류, 경기도 문화유산의 이미지를 변형하거나 역사적 맥락이 축소되는 사례도 다수 확인돼 시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지사는 간담회 당시 “AI 오류는 경기도청이나 공공기관이 아니라 일반 도민들이 찾으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도 고려해 봤으면 한다”며 민관 협력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생성형 AI가 만들어내는 비검증 정보와 오류 확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민간 참여형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해 반크와 ‘글로벌 AI대사’ 양성 사업을 기획했다.

이번 협약은 반크와 경기도가 청소년과 청년, 특히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글로벌 AI 대사’를 최초로 체계적으로 양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통해 AI 시대에 확산되는 오류 정보를 바로잡고, 정확한 정보를 세계에 알리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양 기관은 이번 협력이 전 세계에 모범적인 공공 AI 협력 모델로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날 협약 이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김예래, 이세연, 백시은 반크 청년연구원이 차례로 발표했다.

김예래 청년연구원은 ‘글로벌 AI 대사’ 프로젝트 운영 계획을 소개하며,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AI 대사를 양성해 생성형 AI 속 정보 오류를 발견하고 분석할 수 있는 시민 감시 인력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과 전시와 교육 확산을 통해 경기도의 AI 대응 정책을 도민에게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생성형 AI 성능 평가지표와 캠페인 플랫폼을 구축해 오류 사례를 데이터로 축적하고, 이를 향후 정책 개선과 홍보 전략에 활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도지사 명의의 위촉장과 봉사시간 인증을 통해 활동의 공식성과 책임성을 부여하고, 결과물을 행정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 체계화함으로써 청년들의 참여가 실제 정책 담론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경기도가 청소년·청년과 함께 생성형 AI 속 ‘경기도 정보’를 상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세연 청년연구원은 AI 홍보대사 활동 성과를 공유하는 온·오프라인 전시회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홍보대사들의 활동 결과를 경기도서관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전시 형태로 운영해, 참여자들이 제작한 우수 콘텐츠를 공공도서관 전시로 연계할 계획”이라며 “도민 누구나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해 ‘누구나 AI 홍보대사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정책이 여전히 전문가 중심 영역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도민이 직접 참여해 만든 결과물을 공식 전시로 선보이는 것은 경기도 AI 정책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시민의 언어로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AI 정책에 대한 이해도와 체감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기도 산하기관, 도서관, 대학을 중심으로 한 AI 교육 프로그램 운영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세 기관을 축으로 한 AI 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각 기관의 성과를 통일된 AI 오류 시정 포맷으로 관리함으로써 경기도 관련 AI 오류 데이터가 체계적으로 누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산하기관의 전문성과 정책 현장 경험, 도서관을 통한 체험·전시 연계 교육, 대학과 협력한 캠퍼스 기반 AI 교육 및 생성형 AI 해커톤 추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백시은 청년연구원은 생성형 AI 성능 평가지표 개발과 캠페인 웹사이트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생성형 AI 성능 평가지표는 경기도 정보를 왜곡 없이 제공하고, 도민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AI 모델을 판별하기 위한 기준”이라며 “현재 대부분의 AI 평가는 기업이나 기술 중심에 머물러 있고, 지방정부 차원의 공공성·정확성 평가 기준은 부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정부 차원의 평가지표를 마련함으로써 AI 신뢰도를 투명하게 제고하고, 경기도민이 믿고 쓸 수 있는 AI 모델을 판단하는 기준을 제시하는 동시에 타 지자체로 확산할 수 있는 표준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도와 반크가 공동으로 AI 대사 전용 웹사이트를 구축해 활동 소개, 성과 아카이빙, 참여 프로그램 정보를 담아 글로벌 AI 대사 프로그램을 일회성 사업이 아닌 지속 가능한 공공 AI 캠페인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반크는 ▲공공정보 내 생성형 AI 오류 대응 활동 ▲글로벌 AI대사 운영 프로그램 기획 및 지원 ▲AI 오류 인식 제고와 올바른 활용 문화 확산 캠페인 ▲국내외 민관 협력 강화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도민 참여를 기반으로 AI 시대에 요구되는 공공 신뢰를 강화하고, 책임 있는 정보 생산·활용 구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반크는 협약을 바탕으로 ‘글로벌 AI대사’를 공개 모집할 예정이며, 선발된 대사들은 생성형 AI 오류 탐지와 수정 제안, AI 리터러시 교육, 온라인 캠페인 콘텐츠 제작 등에 참여하게 된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반크의 활동이 그동안 문화·외교·역사 분야로만 인식됐지만, 한국과 경기도를 세계에 정확히 알리는 일은 곧 경제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브랜드 이미지가 국가와 지역의 신뢰와 가치를 좌우하는 시대에, AI를 통해 확산하는 왜곡된 정보는 곧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AI 대사’는 전 세계 최초의 개념으로, 경기도와 함께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외교 분야 AI 대사를 양성해 나가며, 전 세계 한류 팬들이 AI를 활용해 경기도 여행 정보를 찾는 환경 속에서 AI에 반영된 경기도 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경기도에 대한 글로벌 신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AI 시대에는 공공정보의 정확성이 곧 행정의 신뢰로 이어진다. 글로벌 AI대사 활동으로 청소년과 청년들이 생성형 AI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올바르게 활용하는 주체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도는 기술 수용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 공공 신뢰를 토대로 한 민관 협력으로 책임 있는 AI 활용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사회 전반의 시스템과 인프라로 자리 잡았으며, 산업·업무·생활 전반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며 “이처럼 중요한 AI일수록 올바른 정보에 기반해 책임 있게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버린 AI’는 자국의 정보를 기반으로 하되, 폐쇄적인 접근이 아닌 국제적 연대와 협력을 통해 세계적 흐름과 균형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경기도는 반크와의 민관 협력을 통해 왜곡 정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도민과 함께 신뢰 기반의 공공 AI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