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이야기]‘베컴마케팅’내달한국상륙

입력 2008-02-22 09: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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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잉글랜드 대표팀선 외면 한국 축구팬은 3월 1일 잉글랜드의 미남 스타 데이비드 베컴(LA 갤럭시)을 볼 수 있게 됐다. 사실 베컴은 한물간 스타지만 LA 갤럭시가 역사상 그 어떤 선수보다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기에 늘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다. 3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 서울과의 경기도 그런 차원이다. 모든 베컴 팬에게 지금은 안타까운 시간이다. 베컴은 이제 33세가 된다. 그의 다리는 과거와 같이 빠르지 않다. 그는 그저 현상 유지에만 신경 쓴다. 베컴은 잉글랜드 대표로 99경기를 뛰었다. 이탈리아 출신의 새 잉글랜드대표팀 사령탑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최근 스위스와의 경기 때 한물간 베컴을 발탁하지 않았다. 축구 전문가 중 일부는 베컴이 ‘잉글랜드 사상 다섯 번째 A매치 100경기’를 뛴 선수가 될 자격이 있다고 보는 반면 일부는 베컴이 완전히 노쇠했고 이젠 축구의 아이콘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나는 베컴을 위대한 선수라고 묘사한 적은 없다. 분명한 것은 이제 그의 시대는 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을 반대할 생각은 없다. 잉글랜드는 카펠로 감독에게 무너진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달라며 600만 파운드(약 110억 원)의 연봉을 주고 있다. LA 갤럭시는 실력보다는 명성에 돈을 투자하고 있다. 베컴이 미국의 신세대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길 바라고 있다. 베컴은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축구에서 5경기만을 뛰었다. 그래도 LA 갤럭시는 항상 베컴을 동반한 채 경기에 나섰다. 각종 옷과 티켓을 팔았다. 호주와 뉴질랜드 원정까지 동행시켜 돈을 벌었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연예 산업이 축구에 끼어들자 베컴을 과감하게 잘랐다. 베컴의 인기는 아직 대단하다. 1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다우닝 10번가에서 베컴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베컴은 1주일 뒤 병든 아이들을 위해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을 방문했다. 그리고 그 다음엔 브라질을 찾았다. 베컴은 브라질 바닷가에 리조트를 지을 사업가들의 요구에 따라 브라질에 축구교실을 열 계획이다. 로스앤젤레스의 베컴 축구교실은 엄청나게 인기를 끌고 있다. 8세를 위한 3일간의 프로그램이 375달러, 12세를 위한 5일 프로그램이 995달러다. ‘베컴 마케팅’을 주도하는 에이전트는 여성보컬그룹 ‘스파이스걸스’를 만든 사람이다. 소재는 똑같다. 스파이스걸스는 실력보다는 섹스어필로 성공했다. 카펠로 감독은 미래를 추구한다. 그는 베컴이 리그 게임에 정상적으로 출전하면 발탁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벤틀리(블랙번)와 숀 라이트필립스(첼시), 게이브리얼 아그본라호르(애슈턴 빌라), 에런 레넌(토트넘 홋스퍼) 등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능력을 갖고 있다. 젊고 건강하고 빠르다. 감상에 이끌려 베컴에게 대표팀 마지막 기회를 줘야 할까. 카펠로 감독은 결코 감상적인 사람이 아니다. 랍 휴스 잉글랜드 칼럼니스트 ROBHU800@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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