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서울국제마라톤D-2…한국마라톤차세대주자들

입력 2008-03-14 1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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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 꿈꾸며… 우리가 일낸다” 서행준 첫 도전… 엄효석-이명승 “지옥훈련 완벽 소화” 여자 채은희 재기-최경희 상승세… “30분 벽 넘겠다” “화약 냄새 맡아봐야 알지.”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42.195km) 도전에 나서는 유망주들에 대해 육상 관계자들이 우스개로 하는 말이다. 총성에 출발선을 떠나 봐야 선수가 어느 정도 그릇인지를 알 수 있다는 뜻이다. 16일 열리는 2008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9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유망주는 누구일까. 가장 눈길을 끄는 기대주는 ‘마라톤 사관학교’ 건국대에서 강훈련 중인 3학년생 서행준(21)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동아일보 2007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20km 지점까지 남자 선두 그룹 페이스메이커로 주목받았다. 서행준의 풀코스 도전은 이번이 처음. 건국대 황규훈(대한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 감독은 대학 2학년 때까지는 선수들의 풀코스 완주를 금지한다. 자칫 성장기인 선수들에게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풀코스를 뛰어 보고 싶어 안달이던 서행준은 이번 첫 도전에 굉장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165cm, 48kg의 서행준은 전남체육중, 배문고를 거치며 1500m, 1만 m 국내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 전국체전 하프마라톤에서 우승하며 장거리 기대주로 확실히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여름에는 케냐의 고지대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이번 대회를 착실히 준비해 왔다. 황 감독은 “훈련을 충실히 소화했다. 이번 대회에서 2시간 11분대 기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인도 자신감이 넘친다”고 말했다. 지난 대회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기는 했지만 ‘제2의 황영조’라는 수식어가 아직 유효한 엄효석(24·삼성전자)도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지난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인 2시간 18분 27초를 기록했다. 지난 대회에서 국내 선수 중 나란히 2, 3위에 오른 이명승(29·삼성전자) 김영춘(25·서울시청)도 기대주다. 지난 대회 출전 당시 국군체육부대 소속이었던 이명승은 실업팀에 비해 훈련 여건이 좋지 않았는데도 2시간 14분 48초의 기록을 냈다. 아직은 새내기인 김영춘은 지난 대회에서 2시간 15분 55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달성했다. 여자 선수로는 2년의 부상 공백의 아픔이 있는 ‘비운의 유망주’ 채은희(26·한국수자원공사)를 주목해볼 만하다. 부상 복귀 1년 만에 출전한 지난 대회에서 2시간 32분 01초로 국내 선수 중 1위에 오르며 재기에 성공했다. 2시간 30분 19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갖고 있는 최경희(27·경기도청)도 이번 대회에서 2시간 29분대 기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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