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맞으며…연아,다시날다

입력 2008-03-18 09: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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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부상 후 첫 공식훈련을 했다. 김연아는 17일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19일부터 이틀간 있을 여자 싱글 경기에 대비해 첫 번째 공식훈련을 소화했다. ▲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19일 시작되는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눈앞에 둔 김연아. 그는 엉덩관절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진통제를 맞고 얼음판에 나설 계획이다.[사진제공=동아일보]100여 명의 취재진과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공식훈련에서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음악인 뮤지컬 ‘미스 사이공’에 맞춰 4분여간 점프와 스핀을 선보이며 부상에서 어느 정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콤비네이션 점프(두 개 이상의 점프를 연결)와 트리플 러츠(공중 3회전) 점프도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하지만 점프가 아닌 스파이럴 도중 넘어져 관중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의 구동회 본부장은 “오늘 훈련을 하기 전에 통증 때문에 진통제를 맞았다. 남은 연습을 통해 완벽한 연기를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훈련을 지켜보던 대회 관계자들은 “점프의 높이나 회전은 예전과 다름없다. 하지만 스피드가 조금 떨어진 것 같다”고 평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이번 프리스케이트에서는 트리플 루프 대신 더블 악셀(공중 2회전 반)을 연기할 것이다. 지난주부터 김연아와 충분히 상의를 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앞으로 남은 3번의 훈련을 모두 소화한 뒤 세계 정상에 도전할 예정이다. 예테보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괜찮나요?”…전세계 기자들 가장 큰 관심▼ “김연아의 부상은 어떻습니까?” 17일 스웨덴 예테보리의 스칸디나비움 프레스센터는 세계 각국에서 온 수백 명의 기자들로 북적였다. 기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여자 싱글에서 누가 우승할지에 대한 것.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피겨 여왕’ 김연아의 부상 정도는 많은 기자의 화젯거리다. 외국 기자들은 한국에서 온 기자라는 것을 알고 ‘김연아의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대회에 지장은 없느냐’ ‘진통제를 지금도 맞고 있나’ 등 김연아에 대해 이것저것을 물었다. 한국 기사 원문을 갖고 와 해석을 부탁하는 기자도 있었다. 세계선수권대회 언론담당관인 폴 피렛 씨는 우승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일본), 키미 마이스너(미국)”라며 “김연아가 부상에서 회복돼 이번 대회를 얼마나 준비했는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외국인 기자 중 가장 많은 20여 명의 일본 기자의 관심사는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대결. 다케시 사카가미 아사히신문 기자는 “아사다의 라이벌은 김연아뿐이다. 둘의 대결이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공영방송국 SVT의 로거 그러너 기자는 “안도 미키는 이제 우승후보는 아니다. 김연아의 부상 정도와 아사다의 실수 유무로 우승이 가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예테보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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