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홍선연구원칼럼>땀으로시련극복…천재보다노력파!

입력 2008-03-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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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천재일까, 아니면 노력형 선수일까. 내가 지켜본 바로는 노력형에 가깝다. 박태환 정도의 실력이라면 누구나 선천적으로 타고났다고 지레짐작할 것이다. 뛰어난 부력과 물을 타는 감각 등은 정말 탁월하다. 물론 이런 선천적인 면이 없다면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없다. 그런데 2004년을 되돌아보면 그는 분명 노력형이다. 당시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부정 출발로 제대로 경기 한번 못하고 실격됐다. 그가 단지 타고난 천재였다면 아마도 회복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타고난 천재들은 한번의 실수로 경기를 망치게 되면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많은 노력 없이도 정상에 쉽게 올랐기 때문에 노력하는 법을 몸에 익히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도전의식이 부족하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승승장구하다가 고교 시절 한번의 큰 실수로 선수의 길을 포기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박태환은 노력형이었기 때문에 다시 세계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었다. 운동이라는 것은 늘 자신의 한계를 넘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올라설 수 없다. 그래서 좋은 선수들은 자신의 한계를 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며칠 전 박태환의 체력 테스트를 하면서도 느낀 것인데, 힘든 상황에서도 측정 자체를 경기처럼 여기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흐뭇함을 느꼈을 정도였다. 박태환은 주위 환경을 빠르게 감지하고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할 줄 아는 선수이다. 측정된 데이터를 설명하면 이해가 빠르다. 더불어 마음이 순수하고,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흡수력이 뛰어난 선수이다. 이런 성격이다보니 주어진 훈련량을 최대한 소화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그 훈련의 결과 또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선수이다. 지금 한국수영은 수영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격동기에 놓여있다. 그 한가운데에 박태환이 있다. 그는 지금 세계 신기록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아니, 남들과의 경쟁 보다는 자기 자신과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올림픽 까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훈련으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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