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은 기본, 빠른 적응을 위해서는 언어구사 능력도 중요.’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해외리그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충고를 건넸다. 박지성은 스포츠동아 창간 기념 인터뷰를 통해 “유럽 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력 뿐 아니라 그 나라 언어를 빠른 시간 안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팀 코칭스태프나 동료들과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위해 그 나라 말을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은 해외 리그에 진출했던 여러 선수들의 사례를 통해 증명됐다.
2002년 월드컵 후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진출했던 송종국은 당시 루드 굴리트 감독(현 LA갤럭시 감독)의 지시에 무조건 고개를 끄덕여 ‘예스맨’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고, 결국 세 시즌 만에 K리그로 복귀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뛰고있는 이동국과 지난해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이천수 역시 진출 초기 언어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박지성은 또한 최근 한국 선수들이 잇따라 프리미어리그 입성에 실패한 이유로 겨울 이적시장의 특수성과 유럽에서의 경험 부족을 들었다. 올초 조재진, 김정우, 최성국 등이 프리미어리그 문을 두드렸으나 조재진과 최성국은 무산됐고 김정우 역시 K리그로 유턴했다.
유럽의 1월 이적시장은 팀의 전체적인 리빌딩이 이뤄지기보다 부족한 포지션을 보충하고 장기 부상자들의 대체 요원을 뽑는 시기다. 유럽 경험이 전무해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한국 선수들을 구단들이 선뜻 데려가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지성은 “바로 빅리그로 와서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네덜란드, 벨기에 등을 거치며 실력을 쌓은 선수가 상위 리그에서 더 적응하기 쉬운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최현길기자 choihg2@donga.com
편집|강문규 기자mk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