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서는 정대세를 조심하라.’
한국대표팀 수비진에 내려진 특명이다. 한국은 26일 오후 8시(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 3차 예선전을 치른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이 유력한 정대세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를 등지고 서서 순간적으로 돌아서는 움직임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지난 2월 동아시아대회 북한-일본전은 이런 정대세의 장기가 유감없이 발휘된 경기였다.
일본 선수들은 미드필드 진영까지 나와있다가 수비에서 한 번에 넘어온 패스를 받아 순간적으로 돌아서는 정대세를 막지못해 쩔쩔맸고 경기 후반부에 가서는 정대세가 공을 잡기만해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대세가 위협적인 또 하나의 이유는 동료를 이용하는 플레이를 할 줄 안다는 것. 북한은 역습 시 가운데서 정대세가 볼을 잡으면 좌우 측면 공격수들이 총알처럼 뛰어나가 정대세의 패스를 받을 준비를 한다.
최근의 북한 전력을 분석한 명지대 기록정보과학대학원 측은 “수비 위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은 역습 시 철저하게 약속된 전술을 사용한다. 이 전술의 중심축이 바로 정대세”라며 “한국 수비수들은 정대세가 볼을 잡기 전에 차단하거나 한 발자국 물러서 수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상하이(중국)=윤태석기자 sportic@donga.com